연말 대주주요건 회피 후 개인 수급 유입되는 종목 주목…중소형주도 관심 기울여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신축년 새해부터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코스피는 새해 3거래일 만에 장중 3000선을 돌파하는가 하면 코스닥도 1000고지가 코앞이다.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며 종목 선택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가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32분 3001.72를 기록하며 3000고지를 밟았다.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선 건 2007년 20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역시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이날 전날 대비 2.77포인트 오른 2993.34에 개장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약 2300억원을 순매수하며 3000돌파를 견인했다. 

코스닥 역시 1000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987.25로 개장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990.88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달은 별다른 호재가 없어도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 대비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직접적인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4일 기준 68조287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는 속에서도 개미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지금 뛰어들자니 이미 너무 올라 금세 조정에 들어갈 것 같고, 그렇다고 오르지 않은 종목을 택하자니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증시가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단기간 급등한 만큼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시장에서는 우선 대주주요건 회피 후 재차 반등 가능한 종목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또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난 2019년도부터 대형주 실적부진으로 인한 중소형주실적 급락과 글로벌 유동성 정책 등으로 자금이 대형주(패시브) 위주로 흘러들어가면서 중소형주 지수의 상대적 소외는 심화돼 왔다”면서 “1분기 실적시즌이 생각보다 좋지 않거나 글로벌 위험선호도가 다소 완화되는 두 가지 경우 중 한 가지만 현실화 된다면 대형주대비 키맞추기 장세로 중소형주의 강한 퍼포먼스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연말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고 개인들이 재차 매수세를 이어가는 종목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주도주 그룹에 속했지만 지난 연말 대주주 요건 회피 이슈로 인해 개인 수급이 빠졌다가 이슈 소멸 후 재차 개인 수급이 유입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관련 종목으로 현대중공업지주, GS, 빅히트, 이지웰, 진성티이씨, 동국제약, DB하이텍, 와이솔, 케이엠더블유, 메리츠증권, 엘오티베큠, 신성이엔지, 씨젠, 에코프로, 아프리카TV, 현대오토에버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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