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오르락 내리락 하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신년 초에 잇따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몰려든 대출 수요로 예대율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각 사에선 특판과 예적금금리 인상 등을 통해 실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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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OK저축은행 제공 |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에서 7일까지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평균금리는 1.88%로 집계됐다. 24개월 기준 평균금리는 1.89% 수준이다.
지난해 1월 말 1.97%였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8월 말 1.65%까지 뚝 떨어졌다가 한 달 뒤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4일 정기예금 12개월 기준 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90%였던 금리는 이날부터 2.00%로 올라갔다.
반면, OK저축은행은 같은 날 OK정기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인하해 12개월 기준 1.90%였던 금리는 1.80%까지 떨어졌다.
대신 OK저축은행은 OK읏샷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한다. 가입기간 6개월 동안 1.80% 금리고, 총 판매 한도는 1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저축은행들의 금리 변동이 수시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110%를 적용하다가 올해부터 100%를 적용한다.
예대율을 초과하게 되는 저축은행은 영업제한을 받게 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이 역대급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각 사들은 늘어난 대출만큼 수신비율을 맞춰야해 예금금리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4분기 저축은행의 대출이 큰 폭 늘었다"며 "금융당국의 예대율 관리 압박도 있어 수신을 맞추기 위해 금리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그는 "시중은행의 대출수요가 저축은행으로 계속해 몰리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대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금리가 앞으로도 계속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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