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목표 '혁신과 효율성 기반, 그룹 경쟁력 강화' 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국내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고착화로 올해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금융권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그룹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그룹 내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손 회장은 "아직 경쟁그룹사보다 그룹에 채워야 할 사업 포트폴리오가 많다는 점은 그만큼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은행을 비롯한 기존 자회사들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적극 확대해 성장기반을 키우는데 기여해 달라"고 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영목표를 '혁신과 효율성 기반, 그룹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그룹 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넘버원 도약 △경영 효율성 제고 △브랜드 및 ESG경영 강화 △리스크·내부통제 강화 △글로벌 사업 선도 등 6대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디지털 부문에서의 넘버원 도약을 다짐했다. 특히 올해는 마이데이터나 종합지급결제업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많은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의 벽을 허물고 혁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플랫폼을 혁신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손 회장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해외시장에서도 디지털 기반으로 현지화 영업을 확대해 채널을 확장하면서도 수익을 높이는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베트남 등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선도 금융사 지위에 오르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생한 사모펀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리스크·내부통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한 해 코로나로 많은 업종이 큰 아픔을 겪었지만 어쩌면 금융권에는 올해 그 후폭풍이 더 크게 불어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잠재 리스크는 사전에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그룹 투자자산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전 그룹사가 완벽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손 회장은 또 '경영 효율성' 제고도 강조했다. 요즘같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할 때는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선진 금융사는 물론 국내 타 금융그룹에 비해 우리금융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3분기 CIR은 52%정도다.

이를 위해 지주사를 포함한 모든 그룹사들의 인적·물적자원을 면밀히 분석화 최적화하고, CIB·자산과리 등 그룹의 주요 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손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전제된 위기극복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급변하는 외부 흐름을 민첩하게 파악해 리스크를 걸러내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혁신적인 기업만이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021년에는 사실상 연중 비상경영 체제라는 마음가짐으로 그 어느 때보다 굳은 각오와 강한 열정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면서 "그룹체제 3년 차를 맞이해 지주사를 비롯한 모든 그룹사들이 과감히 혁신하고 그룹의 목표를 이뤄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