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동안 새로운 영역 개척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국내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고착화로 올해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빅테크의 본격적인 금융업 진출로 업종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금융권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당장의 경영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농협금융을 이끌어 나가겠다. 앞으로 10년동안 내실있는 성장과 함께 농업‧농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 

   
▲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NH농협은행 제공


올해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대신한 취임사를 통해 농협금융의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저금리‧저성장 추세와 코로나19 팬데믹의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을 언급하며 "우리 농협금융은 금융회사로서의 생존과 농협의 수익센터라는 두 가지 미션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금융회사의 기본은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위기대응'"이라며 "위기대응 역량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수익센터 역할에 충실한 농협금융을 만들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타금융사와 달리 농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체 농협을 지탱하고 농민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손 회장의 판단이다.

손 회장은 "전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모든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계열사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선도 금융회사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금융·경제·유통 등의 정보 결합을 통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손 회장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과 성장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임을 강조하며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빅테크‧핀테크 기업 등과 제휴를 확대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판매와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리스크 점검을 하는 등 소비자보호체계도 더욱 강화한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금융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끊임없이 확보해야 한다는 게 손 회장의 생각이다. 농협금융은 지주체제 출범 후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며 글로벌 신사업 추진과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농업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미주‧유럽지역 등 주요 IB시장에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진출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지만, 향후 사태가 진전되면 해외 네트워크를 더 확충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회적 책임에도 소홀하지 않을 계획이다.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체계를 구축해 친화경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