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견인·배터리 충전요청 건수 급증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몰아친 한파와 폭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정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찬물을 끼얹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삼성·현대·DB·AXA·하나손해보험 등 국내 10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건수는 6만2898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서비스 건수도 35만7254건을 기록했다.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로 긴급 견인(구난)과 자동차 배터리 문제 요청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폭설이 내린 지난 6일 긴급 견인 건수는 1만1만2830건을 기록했으며, 다음날인 7일엔 2배 가량 늘어난 2만3549건이 접수됐다.

배터리 충전 요청은 6일 4만2809건을 기록했으며, 7일에는 전날보다 6만1919건이 증가한 1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갑작스런 폭설과 한파로 인해 관련 접수가 증가하며 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1~2월엔 계절적 요인으로 사고율이 높아져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곤 했다"며 "한파와 폭설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경우 손해율이 또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9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1.5~106.1%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손해율 87.5~118.3% 보다 하락한 수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2019년 90.2%에서 지난해 85.2%로 5.0%포인트 줄었으며, DB손해보험은 90.6%에서 84.4%, 현대해상은 90.8%에서 84.8%, KB손해보험은 91.2%에서 84.5%로 각각 약 5~6%포인트 내려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다 보니 차량 이용이 줄고 병원 진료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선 손해율 하락 등 안정세로 인해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한파와 폭설로 인해 손해율이 다시금 올라가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적정손해율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최근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로 인해 보험사들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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