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돌파하며 11만 전자 기대감 '쑥'…반도체 호황, 개미 자금 유입 원동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가 9만원 고지를 밞으면서 11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저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 삼성전자가 11만 전자의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반도체 호황 등으로 주가가 11만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인 11일 전 거래일 대비 2.48% 오른 9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모두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1조2553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 역시 504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이 내놓은 수량을 모두 떠안으며 매수에 열을 올렸다. 이날 하루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1조7000억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12일에도 삼성전자는 9만3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9시 55분께에는 9만1400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오후 1시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9만원 아래로 떨어진 8만9000원수준에 머물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일뿐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입을 모은다.

넘치는 유동성 장세에 주식으로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이들의 매수 패턴이 대형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감은 상승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며 삼성전자가 지난 2017~2018년 누렸던 수퍼 사이클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꺾였던 구글, 아마존 등 대형 서버 업체의 D램 구매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시작됐다. 

여기에 기존 주력분야인 메모리 반도체 말고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성장세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가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가를 11만3000원으로 올렸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지속적인 D램 투자로 올해 이익 증가율 극대화될 것”이라며 “수요 둔화 우려가 있는 국면 동안 실질적으로 유일한 증설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삼성전자의 주가를 11만1000원으로 올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27일 하나금융투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10만원 가능성을 제시한 자료를 발간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8000원에서 8만3000원까지 22% 상승했다”면서 “주주이익 환원 확대 기대감, 파운드리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제품가격 상승), D램 업황 턴어라운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가 목표가 중 가장 높은 12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258조원, 영업이익은 50조원으로 각각 9%, 40% 증가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올해 회복을 시작해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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