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원.달러 환율이 시장 전망과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연일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중.장기 전망과는 달리, 단기적으로는 강세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도 행진을 벌이는 데 따른 영향이다.
|
 |
|
▲ 은행 직원이 미 달러화를 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 당 2.6원 오른 1099.90원에 거래를 마쳐, 1100원 대의 '턱 밑'에까지 이르렀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다만, 13일에는 5.8원 하락으로 출발, 전날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 상승과 연동된 글로벌 달러가치 반등 흐름에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미국 경기회복 전망, 국채 장기금리 오름세에 따른 달러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 등이 겹쳤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1일(현지시간) 연 1.132%였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행진도 환율 하락의 큰 요인이다.
11일 우리 주식시장에서 7119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은 12일에도 618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미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1분기 정점에 비해 약 14% 떨어졌고, 달러 인덱스도 2년 반 만에 최저치였으나, 최근 나흘 간은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였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미 달러화의 단기 약세 전망을 '단기 강세'로 바꿨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 매튜 혼바흐는 9일 미 달러화에 대한 의견을 '중립'으로 바꾼다며, 달러화가 언제 강세로 돌아설지에 대한 신호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그는 미 추가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 가능성을 들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달러화 약세 전망이 '대세'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중 달러 인덱스는 4.2% 하락, 지난 10년 간 두 번째로 빠른 하락속도를 나타냈다"면서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6.8%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주도한 유동성 팽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 보급'이 달러 약세의 공통적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