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지지하고 나선 진중권과 조은희 지지 선언한 서민
현 정권 향해 칼날 세운 두 진보 논객이 선거에 미칠 영향
[미디어펜=박민규 기자]한때 진보 논객으로 이름을 날렸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교수가 서울시장 야권 후보자들을 공개 지지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진 전 교수와 서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진보를 저격하는 태도를 취하며 문재인 정부와 여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4.7 서울시장 보궐 시장 선거를 앞두고 진 전 교수와 서 교수가 각각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그동안 자신의 SNS를 통해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지난 10월 "아직 이런 얘기 하기에는 너무 이른데, 그가 나온다면 내 한 표는 그에게"라며 "지지할 후보가 없었는데 마침 잘됐네"라고 밝힌 바도 있다. 

   
▲ 진중권 전 교수 /사진=진중권 페이스북 제공

이어 "잘했다. 옳은 판단이었다"며 "민주당은 금태섭을 내치고 김남국을 택했다. 거기서 민주당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고도 했다.

지난 1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개인적으로 금태섭 전 의원을 지지한다"면서 "(금 전 의원이) 토론회를 하자고 해서 나가겠다고 했다"고 오는 18일 온라인 대담 진행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서 금 전 의원은 "진 전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군 중 나를 제일 지지한다고 개인 의사를 밝힌 정도로 알고 있다"면서 "진 전 교수가 나를 지지한다고 내게 말한 적은 없고 나도 기사를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다만 진 전 교수는 금 전 의원 캠프 합류 가능성을 두고 "그렇게 할 시간은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두 사람은 오는 18일 온라인 대담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공유하고, 서울시에 필요한 정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 교수도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조 구청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서 교수는 지난 6일 '조은희의 온택트 북 콘서트'에서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일반적으로 볼 때 대선 출마를 위한 디딤돌 정도로 본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서울시민의 삶이 나아지진 않는다. 서울시가 잘 되려면 조 구청장처럼 행정을 잘하는 분이 필요하다"고 조 구청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 서민 단국대 교수(사진 좌측)가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우측)을 공개 지지하고 나서고있다./사진=유튜브 채널 '조은희TV' 제공
이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펜앤드마이크에 오신다고 하길래 (구청장 보좌진이) 20명에서 30명 가량 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렇지 않아 놀랐다. 역시 일하는 사람은 (자신이) 직접 한다.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은 알아서 잘한다"고 조 구청장을 치켜세웠다.

서 교수는 이날 조 구청장과 문 대통령을 비교하는 취지로 "정말 일 잘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고 알아서 잘 한다"며 "백신도 그렇다. 백신 계약을 안 하고 있다가 갑자기 모더나와 (백신) 계약을 하니까 전화하시는 모습이 나온다. 백신 담당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담당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마음이 변하는지. 그런 것이 일 안 하는 사람들의 특징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와 서 교수는 '조국 흑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당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했던 '조국 백서'에 대한 반박이자 맞대응의 의미로 나왔다. 이들 저자들은 "현 정권의 국정 실패와 민주주의가 사실상 증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때는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며 어느 정도 현 정부의 출범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은 논리를 선보이던 진중권과 서민. 그러나 이제는 현 정부를 지지하는 세력들로부터는 '변절자'라는 비난까지 받는 그들이 금태섭과 조은희라는, 현 정부와 결코 궤를 같이 할 수 없는 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