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가레스 베일을 보기는 힘들 듯하다. 베일은 토트넘에 남기를 원하지만 임대 연장은 없을 전망이다.

영국 매체들이 가레스 베일의 토트넘 임대 활약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잇따라 보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베일의 토트넘 복귀는 많은 사람이 기대했지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베일은 조제 무리뉴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베일의 미래에 대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토트넘이 베일의 임대 연장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영국 타임즈도 14일 "베일은 토트넘에서 더 많은 시간을 원하지만, 토트넘 복귀 2번째 시즌은 어려울 것 같다. 베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불확실한 미래를 맞을 것"이라며 역시 토트넘의 베일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찬밥' 신세로 지내던 베일이 지난해 9월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할 때만 해도 토트넘 팬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7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베일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해리 케인과 손흥민 외에 골을 넣을 수 있는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고민이었던 토트넘은 베일의 가세로 이른바 'KBS 라인'을 꾸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토트넘이 베일의 임대에 투자한 돈은 적지 않았다. 레알에서 60만 파운드(약 9억원)의 천문학적인 주급을 받으면서도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고 축구보다는 골프에 더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던 베일이다. 토트넘은 베일의 주급 가운데 22만 파운드(약 3억3000만원)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그를 데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급 22만 파운드는 토트넘 팀내 최고액이다. 케인(20만 파운드)보다 많고, 손흥민(14만 파운드)보다 한참 많다.

하지만 베일은 제대로 된 활약을 할 준비도, 몸 상태도 아니라는 것이 그동안 드러났다. 토트넘 복귀 후 1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3골을 넣은 것이 전부다. 케인, 손흥민의 활약에 한참 못 미친다.

현지에서는 이런 베일에 대해 '벤치 치어리더'라는 표현까지 쓰며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토트넘이 베일을 레알에서 1년 임대로 데려올 때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추가했지만, 현재 상황으로 토트넘이 계속 고액의 출혈을 감수하며 베일을 다음 시즌까지 보유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일이 레알로 돌아가면, 레알은 또 골치가 아프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그를 활용할 계획이 없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베일은 레알과 2022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다. 스스로 능력을 증명하지 못한 베일이 이번 시즌 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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