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토탈과 JV 설립…174파워글로벌 파이프라인 공동 투자
뉴욕·네바다·하와이 등서 ESS 기반 에너지솔루션사업 토대 마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재생에너지 친화적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화에너지가 미국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JV)를 설립하고 미국에서 공동으로 태양광사업 개발·운영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합작사는 174파워글로벌의 파이프라인(사업권) 일부에 공동 투자할 방침으로, 양사는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할 방침이다. 

174파워글로벌은 한화에너지의 미국 내 100% 자회사로, 태양광발전과 ESS 사업권을 각각 10GW씩 보유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총 6개주에 설치될 예정으로, 약 3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번 합작은 토탈이 2025년까지 35GW의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한화그룹과 토탈이 석유화학분야에서 한화토탈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상호 이해도가 높고 신뢰관계가 구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 174파워글로벌이 개발해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Oberon 1A 태양광발전소/사진=한화에너지


지난해말 뉴욕주에서 ESS 400MWh 규모의 아스토리아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에너지솔루션사업에서도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단독사업으로, 콘에디슨뉴욕과의 계약을 통해 배터리 설계와 건설 및 운영(7년)도 맡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이를 위해 ESS 기반의 주파수조정사업과 태양광발전소·ESS를 함께 구축하는 사업을 벌였으며, 네바다주에서도 240MWh 규모의 ESS 프로젝트(실버픽)을 수주했다.

하와이에서도 83MW급 태양광과 208MWh 규모 ESS 프로젝트(호오하나 솔라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며, 최근 하와이전력청(HECO)이 주관하는 79MW급 태양광-240MWh ESS 연계사업(쿠페하우 솔라 프로젝트)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중부발전과 손잡고 볼더 솔라 프로젝트의 전력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네바다주에서 164MW급 태양광과 230MWh 규모로 추진하는 발전사업으로, 계약상대는 네바다에너지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는 글로벌 전력시장 내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급 안정화를 위한 ESS사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에너지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로 합류한 것도 글로벌 사업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태프트스쿨·다트머스대학교를 졸업하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것이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대표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안정적 확장 및 지속가능한 사업을 기대한다"면서 "이번 합작사를 시작으로 미국 재생에너지시장 내 전략적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174파워글로벌을 비롯해 텍사스에서 전력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는 체리엇에너지와 뉴욕에서 상업·산업용(C&I) 태양광발전 사업을 운영하는 174파워글로벌 노스이스트를 통해 미국 내 태양광발전소 개발·건설·운영 실적 및 엔지니어링 역량과 대규모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