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유럽,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계기로 사업을 확장해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린커칭 광둥성 상무부성장과 이광국 현대차그룹 중국 사업 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중국서 2022년 하반기부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연간 6500기 생산
이번 투자계약은 현대차그룹이 '수소 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수소 분야 선두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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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앞 왼쪽부터)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부총재, 천융 광저우시 황푸구 구장. (사진 뒤 왼쪽부터)오승찬 광저우법인 총경리, 이광국 현대차그룹 중국 사업 총괄 사장, 린커칭 광둥성 상무부성장, 후홍 광저우시 부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신설 법인은 100% 현대차그룹 지분으로 설립된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법인 설립과 관련해 중국 광둥성 정부와 MOU를 체결한 이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사전 시장조사, 생산시설 건설을 위한 부지 선정작업 등을 거쳐 최근까지 광둥성 및 광저우시와 세부안을 협의해 왔다.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는 2월 말 착공해 2022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 전기차 넥쏘에 적용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향후 중국 중앙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 능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수소 전기차, 수소상용차를 비롯해 기존에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양산 기술을 앞세워 중앙정부의 강력한 주도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수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수소 굴기로 2035년 수소 전기차 100만 대 보급 추진
지난해 10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 자국 내의 신에너지 차(순수 전기차, 수소 전기차 등)와 에너지 절감 차량(하이브리드차, 연비 절감차 등)의 판매 비중이 각각 50%가 돼야 한다는 정책을 제안했다.
특히 이 로드맵에는 2035년께에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 전기차를 100만 대까지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포함됐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되는 시기로, 중국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수소 전기차 기술 발전과 시장 육성을 위해 주요 해외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토요타는 2017년 중국 장쑤성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한 뒤 중국 내 유력 기업과 협력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의 발라드 파워 시스템즈, 독일의 보쉬와 SFC 에너지, 영국의 세레스 파워 등 세계적 기업도 중국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에 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경제중심지 광둥성 인프라 활용해 시너지 효과 기대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광둥성은 40여 년 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순위 1위의 경제중심지이다.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 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또한, 상용 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 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 사업 시범운영 안까지 발표한 바 있어, 현대차그룹의 중국 수소 시장 진출 교두보로서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 참여해 현지 법인 설립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급 확대사업이 중국 정부 주도의 시범사업에서 자율경쟁 체제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대량 생산능력을 갖추고, 중국 내 수소산업 관련 전후방 업체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내세워 중국 전역에서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생산기지 구축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연간 약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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