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렌 가격이 42% 폭락하면서 상당수 바이어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고 부도 위기에 몰려 있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 석유화학제품 가격조사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중국 도착 기준 12월 셋째 주 기준으로 프로필렌 평균 가격은 톤당 595달러로 전주의 750달러에 비해 20.7%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41.9% 떨어진 것이다.

   
▲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폴리에스테르 등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유분인 프로필렌 가격이 이처럼 급락한 이유는 유가 하락으로 프로필렌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고 다시 프로필렌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필렌의 가파른 가격 하락 속도가 업계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 프로필렌 가격이 이달 들어 41.9% 떨어지는 사이 나프타 가격은 23.7% 내리는 데 그쳤다.

프로필렌 가격 하락 폭은 에틸렌 등 다른 주요 석유화학 제품보다 더 크다. PVC 필름 등의 기초유분인 에틸렌 가격은 이달 들어 17% 내렸다.

프로필렌 가격 폭락의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수입 감소와 아시아 지역의 공급 과잉이다. 재고 부담이 커진 일부 업체들이 재고를 쏟아내면서 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더 내릴 것을 예상한 구매자들이 구매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로필렌뿐 아니라 석유화학제품 상당수가 공급 과잉을 빚고 있는 만큼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며 “국제 유가 하락이 원인인 만큼 석유화학업계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