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C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2단계를 추진하는 가운데 화학·동박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770억원·영업이익 610억원 규모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200% 가량 상승했다는 것이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 274억원에서 2~3분기 520억원대로 올라섰으며, 올 1분기에는 700억원대 돌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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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전경/사진=SKC |
특히 지난해 초 인수한 동박제조업체 SK넥실리스의 기세가 주목 받고 있다. SK넥실리스는 2차전지 제조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에 맞춰 6㎛(머리카락 20분의 1 수준) 두께의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중으로, 4㎛ 제품도 양산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출하량을 늘리고 중으로, 지난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률도 10% 후반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났음에도 수익성을 향상시켰다는 것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으로부터의 거래 확대 요구가 이어지는 등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정읍공장에서 2만톤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SK넥실리스의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 공장을 필두로 2025년까지 국내외 전지용 동박 생산량도 15만톤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수요가 지난해 19만톤에서 올해 24~25만톤, 2025년 45만톤까지 늘어나는 등 급증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SK가 투자한 중국 동박업체(Wason)까지 SKC로 편입될 경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급등하는 등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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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C HPPO 공정 전경/사진=SKC |
화학부문은 프로필렌옥사이드(PO) 설비 정기보수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 1분기부터는 PO 업황 강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빠듯한 수급의 영향으로, PO값이 3분기 평균 톤당 1826달러에서 4분기 2469달러로 급증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내구재 및 위생용 프로필렌글리콜(PG) 수요가 지속되는 것도 화학부문 실적에 힘을 실을 것으로 언급됐다.
반도체소재·부품부문의 경우 SKC솔믹스 지분 100%를 확보했으며, 중국 우시 소재 세정공장 상업화도 준비 중이다.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통제로 반사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C는 석유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로 혁신을 이뤄낸 몇 안되는 기업"이라며 "향후에는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소재를 통한 성장 프리미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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