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디어펜'과 인터뷰에서 "안·오·나 , 모두 조은희 베끼기, 서울시 연구 부족"
"토론 기회만 주어지면 판을 바꿀 수 있다. 실력 경쟁을 할 수 있는 운동장 필요"
[미디어펜=조성완 박민규 기자]“안철수, 오세훈, 나경원. 전부 다 조은희 베끼기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 문제를 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답을 갖고 있다. 조은희가 답이다.”

19일 서초구청에서 만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이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능력으로 인정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확장성, 문제 해결을 위해 준비된 답, 대안 제시, 그리고 참신성을 갖고 있다”는 그의 다음 목표는 바로 서울시장이다.

스스로를 “일머리도 있고, 정치머리도 있다”고 평가한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당선 후의 시정 운영 계획을 물 흐르듯 막힘없이 쏟아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서울의 입체화”, 이른바 '서울 U-시티 플랜'이다.

   
▲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사진=서초구청 제공

조 구청장은 “서울을 다시 재구조화해야 된다. 공간이 부족하므로 입체화를 하면 공간이 생긴다. 평면이었던 것은 지하, 지상 공간을 활용하면서 입체화를 하면 3중으로 공간이 생긴다”며 그 방안으로 경부선철도와 경부고속도로의 지하화를 내세웠다.

그는 특히 “모든 도시 인프라 정비를 국민 세금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답이 없는 것이다. 국민 세금이 거의 안 들게 할 수 있다”며 민간개발을 추진해 이익 환수금으로 도시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윈윈 상생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핵심은 청년들에게 내 집을 주는 것이다. 서민이 쫓겨나지 않도록 착한 뉴타운을 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영끌’이 있는 이유는 영원히 집을 못 살 것 같기 때문이다. 5년간 65만호를 예측 가능한 스케줄로 공급하면 거품이 빠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인 ‘야권 단일화’에도 “토론의 기회만 주어진다면 판이 바뀔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안철수, 나경원, 오세훈 전부 다 조은희 베끼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 손주돌봄수당' 공약에 대해 “내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했을 때 시범사업으로 이미 한 것”이라면서 “핵심은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육아 커뮤니티다. 베끼니까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구청장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지금도 10년 전에 나온 사람들이 지명도를 갖고 싸우고 있다”면서 “활발하게 실력 경쟁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을 줘야 한다. 나는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10년 전 인물과 새로운 인물. 그런데 새로운 인물이 친구 같은 일꾼 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갖고 있다는 점. 이게 나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구청장과의 인터뷰 전문.

-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어떻게 보셨는가?

“황당하다. 분야별로 다 그렇다. 일단 정인이와 관련해서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감수성이 전혀 없다. 주택공급도 지금까지 4년 동안 주택은 충분하다고 말하다가 엄청나게 공급을 늘리겠다고 한다. 한일관계, 추윤 갈등도 그렇다. 후안무치다. 전체를 보면 문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 민주당의 대통령이다. 문파의 대통령이다.”

- 결국 국민과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 같다.

“공감이 안 된다. 이를 호평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김빠진 사이다가 됐다. 우상호 의원도 그렇게 아첨을 해서 리더가 되겠는가. 바른말을 할 줄 알아야 된다.”  

-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됐다. 결국, 서초구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서울시장에 출마를 했는데, 서울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있는가?  

“엄청 많다. 일단 첫째는 서울을 다시 재구조화해서 도시를 입체화해야 된다. 서울은 공간이 부족한데, 그 공간을 입체화하면 공간이 생긴다. 나는 도로와 철도를 입체화하는 '서울 U-시티 플랜'을 구상하고 있다. 근데 사업을 진행할 때 세금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

- 세금이 들지 않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된다.

“경부고속도로 양재IC~한남IC 구간, 경부선철도 서울역~구로역 구간, 지하철 1·2·4호선 지상 구간, 동부간선도로 등을 지하화하자는 것이다. 한남IC~양재IC까지 약 6.8㎞구간은 2층 복층 터널로 지하화해 만성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자동차가 사라진 지상에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같은 도심 공원과 청년 주택 등을 짓는 사업이다.”

“한양대역~잠실역 9km의 지상 구간을 지하화하면 지상을 '스카이 가든'으로 만드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광진에서 5선을 할 동안 2호선 지하화를 공약했는데 못했다. 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만 한 거다. 지하화 구간 양쪽에 있는 개발 가능한 민간부지가 7만5000평인데 용적률을 완화해 주고, 주변 역세권과 연계 개발하면 시민 세금 한 푼 안 들이고 약 2조2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통일로 지하화도 마찬가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총리가 신분당선 연장을 한다고 했다. 거짓말이다. 신분당선이 강남에서 신사역까지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게 용산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것조차 힘든데 은평까지 신분당선을 연장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 부동산 문제도 중요하다. 모든 후보들이 부동산 정책을 내세웠는데, 모두 중앙정부와 협력이 필요하다.

“주택 문제는 서울시장이 대부분을 할 수 있다.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저는 서남권을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굿 뉴타운' 사업으로 총 35만 호, 청년들에게 양질의 주택을 분양하는 청년내집주택, 이른바 '영 타운'으로 10만호, 재건축 활성화로 20만호 등 총 65만 호의 주택을 향후 5년 동안 공급하겠다는 정책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금천·구로 지역에만 주택 20만호를 공급할 수 있다. 구로구에서 12년 동안 국회의원을 지낸 박영선 장관은 지금까지 뭘 하느라 이곳을 이렇게 방치했는지 되묻고 싶다.” 

“청년내집주택인 '영 타운'을 매년 2만호씩 10만호를 공급해서 청년들이 더 이상 주거유랑자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또 재건축 활성화로 20만호를 공급할 수 있다. 개발이익 일부는 서울균형발전기금으로 환수해, 착한 뉴타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20만호를 공급하겠다. 핵심은 청년들한테 내 집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서민이 쫓겨나지 않도록 착한 뉴타운을 하는 것이다.”

- 어쨌든 일단은 당내 경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이제 문제를 푸는 사람과 문제에 대한 답이 있는 사람의 구도다. 또 서울시장은 행정도 알고, 정치도 알아야 된다. 일머리도 있고, 정치머리도 있는 조은희가 답이다.”

- 현실은 안철수, 나경원, 오세훈에게 집중되어 있다.

“토론의 기회만 주면 나의 확장성, 문제 해결을 위해 준비된 답, 그리고 참신성. 이런 것들이 평가를 받으면 판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나경원, 오세훈 전부 다 조은희 베끼기다. 안철수의 ‘서울시 손주돌봄수당’ 공약은 잘못 베낀 거다. 내가 서울시에서 부시장을 할 때 시범사업으로 한 것으로 서초구청장을 하면서 정착을 시켰다. 핵심은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육아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베끼려면 잘 베껴야 한다.”

“나경원, 오세훈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시정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이제 문제를 풀고 있다. 나는 이미 문제의 답을 이야기한다.”

- 하지만 선거는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해버리면 안철수의 지지율은 빠질 일만 남았다. 안철수는 여태껏 선거를 보면 20%정도의 지지율을 갖고 있는데, 판을 딱 깨면 항상 3등이었다. 그게 뭐냐면 인지도만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부분이 받쳐주지 않는 것이다.”

- 경선룰에 대해서는 만족하는가?

“나는 여성후보에 대한 가산점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정책 경쟁이 되는 공정한 경선이다. 이제 더 이상 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내가 원하는 것은 실력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농부가 밭을 탓하겠는가.”

-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0년전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똑같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지금도 10년 전에 나온 사람들이 지명도를 갖고 싸우고 있다. 활발하게 실력 경쟁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을 줘야 한다. 나는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 내가 얼마나 더 정면 돌파할지, 그것도 관전 포인트다.”

“10년 전 인물과 새로운 인물. 그런데 새로운 인물이 친구같은 일꾼 시장,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갖고 있다는 점. 이게 나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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