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국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신한 KB국민카드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시장에 우리·롯데·하나카드 등 중소형사들도 새롭게 뛰어들며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자동차할부금융을 시작했다.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자동차할부금융에 뛰어들었다.

하나카드가 출시한 상품은 국산·수입차 모든 브랜드 차량 구매 시 이용 가능한 상품으로 '오토할부'와 '오토론' 2가지다. 오토할부의 경우 하나카드로 차량구매 금액을 결제하고 연 최저 1.0% 금리로 최대 60개월까지 할부형태로 상환가능하다. 

상품에 따라 선입금 금액 최대 1.2%, 대출금 1.0%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토론은 하나카드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카드의 진출로 국내 모든 전업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상품을 취급하게 됐다. 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카드 등 5개사는 앞서 관련 시장에 진출한 상태며, 현대카드는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서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비씨카드는 결제 프로세싱 대행을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자동차할부금융시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하고 있는 신한·삼성·KB국민·우리·롯데카드 5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8조 6866억 원으로 전년대비 16.7% 증가했다. 

카드사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조 4090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3조3078억원, 우리카드 9762억원, 삼성카드 9129억원, 롯데카드 80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할부금융수익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누적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총 2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신한카드가 955억6200만원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가 696억7000만원, 우리카드는 191억4800만원, 삼성카드 175억4000만원, 롯데카드는 14억700만원 순이다.

각 카드사들은 수익다각화를 위해 자동차할부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슈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차는 물론 향후 중고차와 전기차 시장까지 더해질 경우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은 카드사들이 놓칠 수 없는 곳으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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