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이마트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4일까지 32일 간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굴비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30.5% 신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전통 선물세트 굴비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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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는 굴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 연잎 굴비 세트를 출시했다./사진=이마트 제공 |
2018년까지 굴비세트는 하향세로, 고객 수요가 계속 줄어왔다. 2018년 설 이마트 굴비세트 매출은 2017년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2015년 수산 선물세트 전체에서 90% 가량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굴비는 2018년 66%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설 굴비 매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넘어서고, 2019년 대비 3.2% 가량 신장했다. 올해 역시 큰 매출 신장과 함께 사전예약 기간 전체 수산세트에서 차지하는 판매 구성비도 72.5%로 올라갔다.
이마트는 굴비 상승세가 시작된 이유를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관점으로 굴비세트를 개편한 것이 주효했다.
먼저 굴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애는 상품이 등장했다.
이마트는 2019년 추석 ‘연잎 굴비 세트’를 출시했다. 보통, 집에서 굴비를 요리하면, 비린내가 잘 가시지 않아 추운 겨울에도 하루 종일 창문을 열어놔야 한다. 특히 오피스텔 등 냄새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건물 주민은 굴비를 더욱 꺼릴 수밖에 없었다.
이마트는 다양한 시도 끝에 향이 강한 연잎이 굴비 냄새를 잡는 것을 발견했고, 굴비를 연잎으로 싼 상품을 출시했다.
굴비 비린내를 잡아주며 입소문을 탄 ‘연잎 굴비세트’는 매년 큰 신장세를 보이며, 완판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설을 맞아 연잎 굴비세트 물량을 작년 설보다 30%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또 굴비의 단위를 큰 폭으로 줄였다. 굴비를 세는 단위는 전통적으로 ‘두름’이었다. 한 두름은 굴비 20마리를 뜻한다. 생산자 입장에서 굴비를 천장에 매달기 쉽게 10마리씩 두 줄로 묶는 것에서 유래됐다.
1-2인 가족이 늘어나면서 두름(20마리)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냉동고 공간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냉동고에 베이는 냄새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쉽게 보관할 수 있는 소용량 굴비를 출시했다. 올해 이마트 설 굴비 선물세트에서는 한 가지 상품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두름(20마리)이 존재하지 않는다.
저렴해진 가격도 인기에 한 몫 했다. 지난해 참조기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굴비 역시 산지 가격이 10~15% 가량 하락했다.
김슬기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빠르게 바뀌는 식품 트렌드와 함께 굴비가 소비자에게 점점 잊히는 듯 했지만, 상품성 강화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굴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상품을 기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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