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과 달리 서울에서 고전 중인 국민의당 지지율
결국 믿을 건 안철수 개인기, 또다른 단일화 카드 던질 수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호 4’번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레이스에 닻을 올렸다. 안 대표는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당 지지율이 좀체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시 선관위를 찾아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국민의힘과 야권 단일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일단 국민의당 후보로 뛰겠다는 의미다.

안 대표는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최전선으로 떠나는 군인의 심정으로 집을 나섰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제가 선관위에 제출한 서류는 단순한 예비후보 등록서류가 아니다”라면서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해 정권교체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제 굳은 의지가 담긴 출사표”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변수는 ‘야권 단일화’이며, 현재 주도권은 안 대표가 쥐고 있다. 3석에 불과한 의석수를 가진 국민의당을 이끄는 안 대표가 102석의 제1야당을 상대로 주도권을 쥔 이유는 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안 대표의 지지율과는 별개로 국민의당 지지율은 서울에서 좀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에 육박하던 서울에서의 당 지지율은 시장 후보 야권단일화 논란이 지속되는 사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서울에서 하락세가 유독 두드러졌다. 전반적인 당 지지율이 6%안팎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1월 1주 서울에서의 지지율은 9%였지만, 1월 2주에는 6%, 1월3주에는 4%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의원수보다 지지율 아니겠나"라며 "의원수 몇명 대 몇명이니까 어떻게 하라는 것은 오히려 지지하시는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기 힘든 사고방식"이라고 말해, 지지율을 강한 경쟁력 요소로 꼽았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사진=연합뉴스

결국, 단일화 협상의 상대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1야당의 조직과 지지율 상승세를 발판 삼아 느긋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안 대표 입장에서는 오롯이 본인의 지지율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진행하기 위해 또다른 협상 카드를 던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능한 한 빨리 실무 협상을 시작해야 야권 지지자들을 안심시키고, 단일화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안 대표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지지율이다. 안 대표의 높은 지지율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사항”이라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따라서 양측의 협상과정은 많은 변곡점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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