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보급률이 높아지고 LPG 자동차 등록 대수가 줄면서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량은 5년째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 28일 한국석유공사의 ‘국내 LPG수급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LPG 소비량은 지난 2009년 1억632만 배럴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도시가스 보급률이 높아지고 LPG 자동차 등록 대수가 줄면서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량은 5년째 감소 추세에 있다./사진=뉴시스

LPG 소비량은 지난 2010년 1억517만 배럴로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2011년 9920만 배럴, 2012년 9547만 배럴에 이어 지난 해 9305만 배럴까지 하락했다.

올해도 지난 11월까지 LPG 소비량은 8199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를 월평균으로 고려했을때 5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LPG소비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액화천연가스(LNG)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로 인한 가정용 LPG 소비감소에 있다.

지난 2000년에는 가스 사용가구 중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구가 전체의 50.6%였으나 지난해에는 24.3%로 많이 축소됐다.

반면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구는 지난 2000년 47.7%에서 지난해 74.7%로 늘어나 LNG가 LPG를 빠른 속도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LPG 차량 감소도 전체 LPG 소비량 감소로 이어졌다. 국내 LPG 소비량의 절반 정도를 자동차 연료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LPG차의 등록대수는 지난 2000년 121만4000여대에서 2010년 244만3000여대로 증가했으나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2011년 242만9000여대, 2012년 241만5000여대, 2013년 239만1000여대였다.

2000년대 고유가 시절 인기를 끌던 LPG차가 최근 10년 이상 지나면서 대거 폐차 시기가 도래해 등록대수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연료로 쓰인 LPG량은 2010년 4861만배럴에서 2011년 4623만배럴, 2012년 4465만배럴, 지난해 4366만배럴로 감소했다.

특히 최근의 유가 급락세와 함께 내년 9월부터 시행되는 경유택시 유가보조금 지원 제도는 향후 LPG차 등록대수와 소비량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다행히 석유공사는 전체 LPG 소비량이 앞으로는 지금같이 큰 폭으로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용 LPG 소비가 과거보다 늘었고 도시가스 보급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LPG업계가 PDH 사업과 셰일가스 기반 LPG수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한편 PDH(Propane Dehydrogenation)란 LPG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