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vsKB국민카드…"격차 크지 않아 손쉽게 뒤집힐 가능성 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들이 각기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의 출발선 앞에 서며 업계 판도가 뒤흔들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가 업계 2, 3위를 다투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에서 제외되며 둘의 격차가 심화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현대·비씨카드 등 5개 카드사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들은 기존에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던 기업으로 신용정보법상 허가요건을 구비하고 있어 내달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가 답보 상태다. 

마이데이터 주요 허가요건은 △자본금 △물적 시설 △사업계획의 타당성 △대주주 적격성 △신청인의 임원 적격성 △전문성 등 6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삼성카드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삼성카드 지분 71.86%를 보유한 대주주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요양병원 암 입원비를 미지급한 혐의로 금감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다.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대주주가 '기관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으면 1년 간 신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최근 '내 자산조회'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예금계좌, 카드, 현금영수증, 대출, 보험 등 모든 금융자산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유사서비스다. 

업계에선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불발은 카드업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17.9%, 삼성카드 15.15%, KB국민카드 14.3%, 현대카드 13.9% 순이었다. 

총자산 역시 삼성카드가 24조4201억원으로 2위, KB국민카드 23조934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신사업 진출 길이 열리는 내년을 목표로 관련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속 성장 중인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충실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극명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2, 3위 싸움은 올 한해 마이데이터 사업 희비로 손쉽게 뒤집힐 수 있단 전망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불발은 올해 카드업계 경쟁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빠르게 성장해가는 타사들의 뒤를 쫓는 후발주자로선 2위 자리를 지키기 힘들 수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서둘러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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