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며 “서둘러 매매하자”는 수요 심리를 자극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물량은 18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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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9500가구로 집계됐다. 전달(2만3620가구) 대비 19.5% 감소한 수치로 2002년 5월 1만8756가구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중 수도권 미분양은 2131가구로 전달(3183가구) 대비 33.1% 감소하며 지방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지방 미분양 물량은 전달(2만437가구)보다 17.4% 줄어든 1만6874가구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미분양 물량은 단 49가구 밖에 안 남았다.
주택 완공이 끝나고 나서도 계약되지 못해 흔히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총 1만2006가구로 조사됐다. 전달(1만4060가구) 대비 14.6% 감소한 수치다. 규모별로 전체 미분양 물량을 보면 85㎡ 초과 중대형은 700호로 전달보다 31.1% 줄었고, 85㎡ 이하는 1만8305호로 19.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과 매맷값이 동반 상승하며 기존에 외면 받던 미분양 아파트까지 수요가 확대되며 전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맷값은 0.29%, 전셋값은 0.23% 뛰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매맷값은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을 유지했으며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1%p 축소됐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서울 0.09%, 수도권 0.33%, 경기 0.46%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저금리 유동성 및 전셋값 상승 등으로 매수심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역세권, 신축 및 저평가 인식이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이 뚜렷했다.
특히 △송파구 0.17% △마포구 0.13% △동대문구 0.12% △동작구 0.12% △강남구 0.11% △강북구 0.11% △강동구 0.10%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이 0.12%, 수도권에서 0.22%, 경기 0.27%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역세권 및 학군 지역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일부 지역은 매물이 누적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용산구(0.16%)에서 신계동 신축과 이촌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북구(0.16%)에서 거주환경이 양호한 길음뉴타운 및 종암·정릉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강남에서는 송파구(0.15%)에서 거주환경이 양호한 잠실·거여동 위주로, 강남구(0.14%)에서 학군 및 교통이 우수한 도곡·수서동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너무 높게 뛰고 신축 청약 당첨은 갈수록 어려워 지면서 기존 미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올해 입주 물량 감소와 맞물려 패닉바잉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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