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모두 연일 '친문' 끌어안기에 총력을 다해
우상호 "선거는 현실. 지지층 분석하고 유도하기"
[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연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친문'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당내 경선에서 50% 비율을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의 핵심인 '친문' 당원들의 표심이 이번 경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한 두 후보가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친문' 경쟁이 지나치다 보면 다른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부분이 '서울 시민'의 민심 사로잡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 후보는 최근 강성 친문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클리앙'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는 데 선봉에 서서 여러분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함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보유국'이라 칭송한 박 후보도 진보 논객인 김어준의 방송에 출현해 "제가 원조 친문이다. 대선 끝나고 해단식할 때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두 후보는 지난 1일 유튜브로 진행된 '비대면 국민 면접'에서도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지지 호소에 나섰다. 

우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끝까지 옆에서 지켜줬다. 당선될 때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함께 도왔다"고 말했고, 박 후보도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정치를 배웠다"고 호소했다. 

문심 경쟁을 두고 야권에서는 "문심이 아닌 민심을 따르라(나경원)", "오직 문비어천가(오세훈)", "친문 대깨문만의 맹목적 찬양(김근식)"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우 후보는 "선거는 현실이다. 우리당 지지층을 분석하고 그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활동은 당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다소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한다. 

당내 한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야당의 '프레임'에 갇힐 경우 선거가 어려워질수도 있다"면서 "당내 경선이긴 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만들어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마 야당에서 지금 그렇게 문제를 삼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도 경선 사항이다 보니 친문으로 프레임을 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문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우 후보보다 두 배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지코리아컨설팅에 따르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서울시 거주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24.6%, 우 후보는 10.7%를 기록했다. 

또 박 후보가 각종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앞지르는 결과 나오면서 민주당 내 독주가 굳어질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선의의 경쟁을 강조해온 두 후보가 '남매 모드'를 유지해 나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자세한 조사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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