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전문가들이 예상치 못했던 히트작과 히트상품들이 쏟아져 나온 한 해였다. 미디어펜은 분야 별로 10개의 히트작, 히트상품을 꼽아보았다. 장르는 드라마, 영화, 예능, 이벤트, 신조어, 통신서비스, 식품 등을 가리지 않았다. 지난 1년 간 가장 화제를 일으켰고 사람들이 애용했던 아이템 위주로 Top 10을 선정했다. |
1.
먼저 엔터테인먼트 분야다. 드라마 분야에서는 SBS <별에서 온 그대>가 2014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꼽혔다. 드라마 별그대는 외계인 남자주인공 김수현을 한국드라마 최고의 인기주자 및 한류열풍의 선두주자로 등극시켰으며, 여자주인공으로 분했던 전지현의 온갖 스타일과 물오른 연기는 네티즌 및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매회가 끝날 때마다 나오던 에피소드 영상은 유투브(youtube.com)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네이버 SNS LINE이 드라마를 타고 동남아 및 중국에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배우 전지현이 극중에서 착용했던 의류, 액세서리, 가방, 패딩점퍼 등은 2014년 상반기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
 |
|
▲ 농심 라면이 김수현 전지현의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 덕을 톡톡히 보았다. 드라마 방영 이후 중국 내 농심 라면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김수현과 전지현은 드라마에서 여행 도중 라면을 먹었다. 중국인들은 드라마 별그대에 나온 한국식품을 즐겨먹기 시작했다. |
2.
예능 분야에서는 <비정상회담>이 세간의 인기와 주목을 끌었다. 터키남 에네스의 추문 루머로 인해 현재는 소강 상태에 있지만, 비정상회담은 케이블예능 선호도 1위를 계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은 10개국 출신의 남성 패널들과 한국인 진행자들이 대한민국 사회, 또는 일반사회의 보편적이자 현실적인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방식이다. 비정상회담은 각국의 다양한 시선과 생각들을 나누었으며, 특히 여성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3.
영화 분야에서는 <명량>이 압도적인 흥행기록을 보였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는 300척의 왜선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13척의 조선수군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역경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영화 명량은 17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 영화는 중국에 수출되기도 했으며, 일본 미국 영화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4.
이벤트 분야에서는 <러버덕>이 꼽혔다. 러버덕은 네덜란드 설치 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제작한 대형 고무 오리 조형물이다. 고무오리 러버덕은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설치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에서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10월 14일부터 한달간 전시되었다. 러버덕은 롯데타워, 제2롯데월드 개장을 기념해서 롯데그룹이 초청 후원한 행사다. 이를 보기 위하여 서울시민들은 물론 지방 곳곳에서 상경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
 |
|
▲ 러버덕. 제2롯데월드를 기념해 석촌호수에 '러버덕'이 띄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
5.
유행어, 신조어 분야에서는 <미개하다>가 선정되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유력정치인의 아들이 국민들을 빗대어 ‘미개하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이 일이 국민 다수와 언론의 질타를 받은 것을 계기로, ‘미개하다’라는 말은 널리 쓰이게 되었다. 이후에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진상을 부리는 각종 사건 사고, 사람들에 대하여 ‘미개하다’라는 표현이 쓰이고 있다. 콘서트장이나 시위장, 특정 모임 장소에서 참석자들이 뒷정리를 하지 않고 떠나는 많은 경우에 대하여도 미개하다라는 말이 오고가고 있다. 씁쓸하게 상대방의 언행을 풍자한다는 점에서 ‘미개하다’라는 단어는 2015년에도 계속 쓰일 것으로 여겨진다.
6.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실시간 SNS 대화앱 <텔레그램>이 꼽혔다. 범죄자 및 국가보안법 위반자에 대한 카카오톡의 감찰정보 제공이 세간에 알려진 뒤로, 1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꾀했다. 네이버 Line과의 경쟁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카카오톡의 아성을 잠시나마 허물었다는 점에서 텔레그램의 의미가 크다.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텔레그램 이용자가 다시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7.
먹거리 식품 분야는 가공식품과 비가공식품으로 나누었다.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허니버터칩>이 선정되었다. 허니버터칩은 아직까지도 시중에서 구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2014년 하반기 최대의 히트상품이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고객들에게 대기용 번호표를 부여해서 재고가 들어올 때마다 선반에 내놓지 않고 바로 바로 팔고 있다. 허니버터칩이 유명세를 끈 초기에는 허니버터칩을 이용한 인질마케팅이 거의 모든 마트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
 |
|
▲ 허니버터칩이 일명 인질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는 장면이다. 하이트 캔맥주 허니버터칩 증정 행사의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8.
비가공식품 분야에서는 <마카다미아>가 꼽혔다. 마카다미아는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월권행위로 인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일명 ‘땅콩 리턴’ 사건은 멀리 호주에 있는 마카다미아 농가에게 매출 신장의 영향을 끼칠 정도로 우리나라의 마카다미아 소비를 진작시켰다. 까먹어야 해서 불편하고 견과류 중 가장 고급스러운 이미지였던 마카다미아는 현재는 가장 인기있고 대중적인 견과류 상품으로 거듭났다.
9.
건축 분야에서는 <제2롯데월드, 롯데타워>가 선정되었다. 올해 봄에 개장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제2롯데월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대했다. 제2롯데월드, 롯데타워는 100층을 넘는 우리나라 최고층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건축사적 의미를 띈다. 이를 제외하고도 인근 싱크홀 발생, 인테리어 균열, 영화관 진동 등으로 인해 2014년 하반기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슈를 만들어냈다.
10.
마지막 히트상품이자 2014년 최고의 히트작으로 미디어펜이 선정한 제품은 <셀카봉>이다. 원래는 시위 대비용으로 경찰 일각에서 채증을 위해 사용하던 제품이었지만, 2014년 4~5월 사이에 일반인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전파되었다. 여름 휴가철에서는 거의 모든 여행객들이 하나씩 들고 다닐 정도였다. 셀카봉은 유명인 일반인 가리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것은 물론, 행사장 콘서트장 방송국 등 사진촬영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신제품이다.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셀카봉은 무선조작으로도 찍을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 미디어펜 선정 2014년 최고의 히트작 >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분야)
비정상회담 (예능 분야)
명량 (영화 분야)
러버덕 (이벤트 분야)
미개하다 (신조어 분야)
텔레그램 (통신서비스 분야)
허니버터칩 (가공식품 분야)
마카다미아 (비가공식품 분야)
제2롯데월드, 롯데타워 (건축물 분야)
셀카봉 (제품 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