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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주미한국대사관의 무능과 안일함을 질타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최근 RO조직을 통해 내란음모를 기도한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전 통진당의원에 대해 구명성명을 보낸 것을 인지하지 못한 주미한국대사관과 애틀란타 총영사관은 “도대체 무엇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카터의 이석기 구명성명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것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자신이 설립한 카터센터를 통해 “이석기 의원에 대한 서울고법의 유죄판결을 우려한다”면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이 1987년 이전의 군사 독재 시절에 만들어진 매우 억압적인 국가보안법에 의해 선고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은 카터의 이런 이석기 구명에 대해 “카터가 한국의 사법체계를 무시하고 있다”, “카터도 종북이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정진석 전 수석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카터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편협돼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카터 전대통령의 북한인식이 북한을 미화, 찬양하는 발언을 해온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카터는 94년 북한을 전격 방문해서 김일성과 회담했다. 미국에 귀국해선 ‘육필 북한 방문기’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 전수석은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시절인 94년에 카터의 육필북한방문기를 단독입수해 특종보도한 바 있다.
카터는 북한 방문기에서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을 언급하고 있다. 평양 대동강에 유람선을 띄워놓고 김일성과 나눈 대화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우호적인 인상기도 썼다.
정 전 수석은 “카터가 많이 흥분해서 쓴 글”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우호적 인상을 바탕에 깔고 있으며, 북한을 폄하하거나 걱정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터센터의 구명성명은 헌재판결을 기다리지도 않은데다, 이석기 혐의의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발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마도 카터전대통령 머리 속에는 20년전 김일성에게서 받았던 대동강 유람선 승선등 융숭한 대접만 추억으로 남아있는게 아닐지...”라고 밝혔다. 그동안 단 한번도 종북의 문제점을 거론한적 없던 카터가 이석기를 옹호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일수도 있다고 봤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한국일보 기자출신으로 충남 공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3선의 중진의원(16대, 17대, 18대)으로 외교안보분야에서 뛰어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명박정부시절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강창희 국회의장 시절 국회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충남지사후보로 출마해 안희정 지사(새민련후보)에 석패했다.
다음은 정진석 전 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한국일보 워싱턴특파원이던 94년, 북한을 전격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의 '육필 북한 방문기'를 단독입수, 특종보도한 적이 있었다. 카터전대통령은 자신과 부인 로잘린여사가 김일성주석으로부터 얼마나 융숭한 대접을 받았는지 생생히 기록했다. 대동강에 유람선을 띄워놓고 김일성과 나눴던 대화내용서부터 북한에 대한 인상까지 A4용지 10장 분량의 기행문이었다.
첫눈에도 많이 흥분해 쓴 글이구나 싶었다. 북한에 대한 우호적 인상을 바탕에 깐 방문기 어디에도 북한을 폄하하거나 걱정하는 내용은 없었다. 암튼 특종을 거머쥔 나로서는 떨리는 맘으로 방문기에 쓰여진 그대로 스트레이트기사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일보 1면과 3면을 도배질하며 카터전대통령의 북한기행문은 그렇게 특종보도됐다. 카터전대통령일행이 보고 온 북한은 아마도 신은미가 보고온 북한모습과 거의 비슷했을 것이다. 카터전대통령도 신은미처럼 북한에 감탄했을 수 있고 그런 감정을 흥분된 맘으로 기록했는지 모르겠다.
카터센터가 구속중인 이석기 구명성명을 냈다는 최근 소식에 20년전 카터방북 사건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카터센터의 구명성명은 헌재판결을 기다리지도 않고 이석기혐의의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확인 않고 발표한 것이다.
아마도 카터전대통령 머리속에는 20년전 김일성에게서 받았던 대동강 유람승선등 융숭한 대접만 추억으로 남아있는 게 아닐지. 단한번도 종북의 문제점을 거론한적 없던 카터전대통령이 이석기를 옹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일수도.
그나저나, 카터센터가 이런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주미한국대사관이나 애틀란타 총영사관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데, 도대체 외교는 하는 겨 마는겨.”[미디어펜=이의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