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회장 겸 대한상의회장이 최태원 SK회장만큼은 가석방과 사면등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회장은 최근 대한상의 출입기자들과의 송년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최태원회장 선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회장은 대법원까지 거쳐 형이 확정된데다, 수감기간도 700일 이상 되는 등 충분히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회장의 수감기간은 역대 재벌총수 중 최장이다. 지금도 연일 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 재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용만회장은 "기업인에 대해 형기의 마지막 하루까지 100% 채워서 처벌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업인인 유독 유전중죄의 잣대로 처벌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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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
박회장이 최태원회장 선처의 필요성으로 제시한 논리는 SK그룹의 업종특성이다. SK그룹의 주력업종은 정보통신과 IT업종으로 오전 오후로 경영환경이 바뀌는 특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대규모 인수합병과 투자결정을 위해선 오너인 최회장이 하루속히 경영에 복귀해서 이를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회장은 “최 회장이 그룹총수이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최회장이 하루속히 영어의 몸에서 풀려나야 한다고 했다.
법경제학적 측면에서도 최회장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SK그룹의 매출액은 150조원이 넘는다. 재계3위의 대기업그룹이자, 에너지와 정보통신에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국경제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는 SK가 국가경제에 더욱 기여하기위해선 최회장으로 하여금 교도소에서 장기간 밥을 먹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에게 가석방등을 해줘서 경영을 하게 하는 것이 훨씬 가치가 있는 투자라는 게 박회장의 생각이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