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발표 이후 '102동 일부 지하 2층 주차장과 연결 안됨' 정정공고
현장 관계자 "입주자모집공고 표기 오류…상품성 우수해 미계약 걱정 없어"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한화건설의 올해 첫 번째 마수걸이 분양단지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가 청약 마감 이후 뒤늦게 주차 관련 불이익 사항을 통보하며 당첨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한화건설의 '표기 오류'에 따른 입주자모집공고 변경 사태는 다음주 예정된 계약에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패널티를 감안하고 미계약을 해야할지, 불이익을 감수하고 계약을 해야할지 당첨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는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입주자모집공고 정정공고가 올라와 있다. 기존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명시된 "102동 일부 코어는 지하 3층 주차장과 수평 연결된 지상 주차장을 통해 연결되며, 지하 2층 주차장과는 직접 연결되므로 이를 인지하시기 바람"이라는 내용을 "102동 일부 코어는 지하 3층 주차장과 수평 연결된 지상 주차장을 통해 연결되며, 지하 2층 주차장과는 직접 연결이 되지 않음을 인지하시기 바람"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설계가 변경돼 공고를 정정한 것은 아니고, 기존의 입주자모집공고 해당 내용 표기에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올라온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입주자모집공고 정정공고./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문제는 해당 정정공고가 지난달 27일 당첨자 발표 후 뒤늦게 공고됐다는 점이다. 다른 동과 같은 수준의 분양가로 분양을 받고 뒤늦게 불이익을 통보 받은 당첨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분양 관계자는 "정정공고는 지난주(2월초)에 났다"며 "102동 1, 2호의 설계상 단차 등의 문제로 1, 2호 주민들은 다른 동 건물처럼 엘레베이터를 타고 바로 지하 2층 주차장으로 통하는게 불가능하고 지상주차장에 있는 통로를 통해 지하 2층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단지 당첨자들은 "5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분양 받으며,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게 됐다"며 "한화건설 측 담당자는 '어쩔수 없다'는 답변 뿐이고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갑작스러운 정정공고에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들이 대거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102동은 △84㎡A(2호) 20가구 △84㎡B(4호) 22가구 △84㎡C(1호) 19가구 △84㎡D(3호) 18가구 등 79가구로 구성됐다. 해당 공고로 불이익이 발생한 1, 2호의 경우 39가구다.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되는 정당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중 102동의 경우 정당계약 일정 초반인 15일(1·2호 라인), 16일(3·4호 라인)에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해당 현장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상품(아파트)의 품질"이라며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가 나올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 인천 연수구 선화동에 위치한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현장 전경./사진=미디어펜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는 공원과 지하철역 등이 가까이 위치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19일 1순위 청약에서 389가구 모집에 5742명이 몰렸고, 전용면적 84㎡B 타입의 경우 당첨 최고 가점이 71점에 달했다. 일부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더라도 완판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정정 공고로 직격탄을 맞은 102동 1, 2호 라인 당첨자들의 상황은 다르다. 당첨과 함께 청약통장이 실효된 만큼 미계약 시에는 청약통장을 다시 만들어야 하고, 당첨일로부터 향후 5년간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과열지역에서 공급하는 주택의 1순위 청약접수를 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정정 공고에 대한 한화건설의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현장 관계자는 "해당 동의 당첨자들이 바뀐 내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에 조치했다"고 말했다.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홈페이지에는 팝업창으로 정정공고가 공지돼 있다. 하지만 8일 오전 홈페이지 내 입주자모집공고에는 '지하 2층 주차장과 직접 연결된다'는 기존 내용이 그대로 명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첨 후 홈페이지를 들어가지 않았거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정정공고를 확인하지 못한 일부 당첨자들은 변경된 사안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02동 한 당첨자는 "정정공고와 관련해 견본주택에서도 분명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건설은 미디어펜 취재 이후 공식 홈페이지에 첨부한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입주자모집공고' 내용을 수정했다.

한화건설이 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동 151-3 일대에 짓는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는 지하 3층~지상 23층, 9개 동, 총 767가구 규모다. 입주는 2023년 하반기 예정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