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황당한 공약 나경원인가, 나경영"
박영선 "돈 마구 퍼주는 것 좋아하지 않아"
우상호 "나 후보는 안드로메다 후보인가"
[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결혼·출산시 최대 1억원 넘는 보조금 혜택을 지원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이 여야를 막론하고 이어지고 있다. 

앞서 나 후보는 청년·신혼부부 등이 토지임대부 공공주택에 입주할 경우 최대 1억1700만원까지 대출이자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결혼하면 4500만원, 첫 아이를 낳으면 4500만원을 지원하고, 주택 구입용 대출 이자를 3년간 시가 대납해 1억원 넘는 혜택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같은당 경쟁 상대인 오신환 예비후보는 지난 6일 "황당한 공약"이라며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며 비판했다. 이어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한다"며 "세금은 깎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은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가운데 여권내 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도 합세해 나 후보를 비판했다.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사진=나경원 전 의원 SNS 제공
박 후보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결혼과 출산은 행복이 기본가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예비후보가 결혼하면 4500만 원, 출산하면 4500만 원을 지급하고 집 구할 때 대출이자를 3년 동안 100% 서울시가 대납해 총 1억 1700만 원을 지원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비판받을 수 있는 공약"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결혼, 출산이라는 문제는 기본가치가 행복이라는 것이 들어가야 하는 거"라며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결혼하고, 시에서 돈을 준다고 해서 출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무런 근거 없이, 이유 없이 국가가 돈을 마구 퍼주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후보님, 달나라 시장이 되시려고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 낭만적인 레토릭이 아니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이 없는 도시, 당장 살 집이 없어 막막한 도시에서 과연 시민들이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우 후보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관된 원칙이 없는 선거용 공약, 선심성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후보 공약의 핵심은 현금을 살포해 혼인과 출생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지만, 혼인과 출생이 낮아진 것은 당사자에게 돌봄과 육아 책임을 오롯이 몰아버렸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같은 당 오신환 후보는 '나경영'이라고, 우리 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짜장면 고집하더니 허가네 짬뽕 맛'이라 지적했고, 급기야 박영선 후보까지 '돈 준다고 애 낳지 않는다'며 나서자, 나경원 후보는 '달나라 시장이 되려는 거냐'며 발끈했다"고 적었다. 

우 후보자는 "박영선 후보가 달나라 후보라면 나경원 후보는 안드로메다 후보인가"라며 "오신환 후보에게 '조롱 말고 품위 있게 가자’던 어제의 나경원 후보는 어디로 갔느냐. 함부로 비하하지 말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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