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공수처장 "구체적 사건 이첩 기준 논의 안해…수사권 빈틈 없게 상호협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8일 첫 회동을 갖고 양 기관 간의 실무협의 채널을 가동해 사건 이첩에 대해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이날 오후 4시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총장과 만나 1시간 40분간 비공개 회동을 보낸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이날 "사건이첩 조항에 관해 협력을 잘하기로 원론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분위기는 좋았다"며 "(공수처가) 3월 말~4월 초 인사가 끝날 것 같아 구체적인 사건이첩 기준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사진 좌측)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좌)연합뉴스, (우)대검찰청 제공
이어 "대검에서도 구체적인 전달 사항은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반부패 수사 역량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점에서 서로 협조를 잘하자고 원론적인 말을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처장은 향후 협조에 대해 "다음 만남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실무적으로 채널을 가동해 협조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 제도에 대한 학술적이고 법리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프랑스와 독일의 제도가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역사적인 이야기를 나눴고 그러다 보니 실무적인 사건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 처장은 취재진이 '윤 총장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묻자 "공수처가 출범하면서 판검사, 고위 경찰에 대한 수사·기소권을 다 가졌다는 취지였다"며 "공수처가 수사해 검찰에 넘겨야 하는, 수사권만 가진 부분에 대해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상호 협조하자고 했다"고 답했다.

다만 김 처장은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회동에 대해 "설 연휴 전에 만나기로 했고 날짜는 정해졌다"면서 구체적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검은 이날 회동 뒤 설명자료를 내고 "윤 총장은 김 처장 취임을 축하하면서 공수처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방안은 공수처 조직 구성 등 수사 준비가 완료되는 상황에 따라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