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전후 비수기로 운임 약세이나 올해는 운임 강세 지속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고비를 넘긴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 진입에 따라, 수급이 개선되며 벌크와 컨테이너 운임지수 등 국제 해상 운임이 '비수기'임에도 불구, 강세를 보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2021년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반등 흐름 속, 타이트한 수급으로 해상운임 호황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선사들도 이익 체력 높아지고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되며, 특히 대표 국적 선사인 HMM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9일 해운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의 기준이 되는 발틱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는 지난해 5월 398포인트를 저점으로 빠르게 반등했고, 등락을 반복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및 용선지수 또한 가파른 상승추세를 지속했다. 

지난 5일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2886.61포인트로, 지난 2009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컨테이너 운임지수(CCFI) 역시 2060포인트로 2주 연속 약세 이후 다시 상승 반전했다. 

통상 중국 춘절 전후는 컨테이너 비수기로 운임 약세가 일반적이지만, 금년에는 전혀 다르다. 

이처럼 해상운임이 빠르게 상승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글로벌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19 1차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임시 결항 등 선박의 운항노선 투입 조절을 통해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면서 운임 하락을 방어했고, 하반기 이후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글로벌 교역량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해운업의 개선이 두드러졌던 것은 탄력적인 공급 조절을 통한 수급 조절이 핵심이었다.

BDI가 빠르게 반등했던 이유는 경기 충격을 회복하는 상황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철광석과 석탄 물동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올해 1월 중국 8개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대비 20.5% 증가했고, 현재 선박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물류 적체 현상도 운임 강세에 가세하고 있다.

미국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 항은 전년대비 물동량이 20% 이상 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투입 인력 제한으로 항만 혼잡도가 높아졌다.

당분간 해상 운임 강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클락슨은 2021년 건화물 물동량이 작년보다 3.8%(벌크선 공급 +1.7%) 증가하고, 컨테이너 물동량은 5%(컨테이너 선복량 +3.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운 선사들의 이익 체력이 좋아지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운임 상승으로 HMM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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