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인 것으로 알려진 정복수 할머니가 지난 12일 별세하며 SNS를 통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정복수 할머니가 별세하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15명으로 줄어들었다.

14일 관련업계와 나눔의집,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여성가족부(여가부) 등에 따르면 정복수 할머니는 지난 12일 오전 나눔의집 인근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로고./사진=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정복수 할머니는 지난 2013년부터 경기 광주 소재 나눔의집에 머물러왔다. 정복수 할머니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기독교장으로 진행됐고 장례 일정 등 기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복수 할머니는 세상을 일찍 떠난 언니의 호적으로 등록돼 주민등록상 만 104세이지만 실제 연령은 99세로 알려져있다. 호적상 연령과 실제 연령 모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중 최고령이었다. 여가부는 이날 정 할머니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지난 10일 나눔의 집에 방문할 때 입원해 있어서 다시 회복되길 바랐는데 별세 소식을 접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중 생존자는 15명이다.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의연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다 잊고 편안하길 바란다"며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희망나비는 "할머니는 1943년 남양군도 야스시마로 연행되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를 당하셨다"며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중 최고령이셨던 정복수 할머니께서는 끝내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받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할머니들께서 별이 되실 때마다 더 가열찬 투쟁으로 하루 빨리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전쟁범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행동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대학생 동아리 ‘평화나비'도 페이스북에 애도의 메시지를 게재했고 정치인들도 SNS를 통해 애도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애도 메시지에서 "생전 그토록 원했던 일본의 책임있는 사과는 듣지 못하셨다"며 "'잊지 않아야 잃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생전의 뜻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은수미 성남시장도 13일 트위터에 정 할머니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8월 이막달 할머니가 별세한 후 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등록자 240명 중 생존자는 15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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