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조선 제주, 고객을 영업방해로 신고해...조선호텔 "운영상의 실수"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1월 제주도에 오픈한 그랜드 조선 제주호텔 여성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서 훤히 보여 피해를 입었다는 투숙객의 주장이 나왔다. 이를 확인한 투숙객들은 호텔 측에 항의했으나, 호텔 측은 영업 방해로 경찰을 불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그랜드 조선 제주 여성 샤워실. /사진=인터넷커뮤니티


그랜드 조선 제주는 신세계그룹 계열의 조선호텔앤리조트(이하 조선호텔)이 운영하고 있다. 

16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제주 5성급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호텔 측에서 사우나 샤워실과 화장실 유리창에 미러코팅을 빼먹고 오픈했다고 주장했다.

그랜드 조선 제주에 투숙한 이 고객은 산책하다가 사우나 쪽 창문을 보니 외부에서 사우나 내부가 다 보인다는 점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놀란 이 고객은 호텔 측에 해당 내용을 문의했고 호텔 측에서는 외부에 미러코팅이 되어 있으니 낮에는 안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들이 이용했던 시간에 블라인드는 내려간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호텔 입구, 산책로, 주차장, 심지어 객실 발코니 어느 각도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이 고객은 주장했다.

이 고객은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저와 제 아내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투숙객들이 호텔 측에 항의하자 그랜드 조선 제주 측에서는 영업방해로 경찰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조선호텔 측은 운영상의 실수를 인정했다. 

조선호텔은 "그랜드 조선 제주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기상상황, 시간대에 따라 블라인드를 함께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라며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하여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되었으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고객과 함께 신관 전 위치에서 전수 조사를 실시 했으며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 확인을 진행하였고, 우려했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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