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둘다 잘못했다 등 의견 분분

4일 오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지하철2호선 난투극 동영상에 덧붙여 전후 사정을 상세히 전하는 상반된 시각의 목격담이 트위터, 블로그 등을 통해 급속 전파되고 있다.


처음 알려진 동영상은 어린 중학생이 70넘은 할머니에게 반말과 함께 같이 싸움을 했다는 것 때문에 '지하철 패륜녀' 혹은 '유튜브 패륜녀' 등으로 여학생이 더 잘못했다는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20대 회사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의 증언은 동영상의 전후 사정을 추가한 내용이었으며 여기에는 중학생이 할머니에게 흙을 묻힌 것은 사실이나 사과를했는데 할머니가 중학생 부모욕을 심하게 했다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소녀가 '니가 뭔데'라며 반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그 할머니는 지하철 2호선에서 유명한 할머니라며 상습적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동영상에 나오는 여학생의 사촌언니의 친구라는 네티즌도 여학생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녀는 "할머니가 발 치우라고해서 애가 죄송하다고 치웠는데 애가 발음이 어눌하니까 이 ㄴ이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창X같은 밑에서 자랐나 말도 제대로 못하네 너 장애인이니 이런식으로 할머니가 애 인신공격하고 얘가 지금 중학교1학년짜리앤데 한국와서 너무 충격을받아서 방밖으로 못나간다고함 한국사람무섭다고 이제 한국에서 살아야할 앤 데 자꾸 미국가자고 울고그런다고.. "라며 여학생을 동정하였다.

지하철난투극은 동영상이 처음 나왔을때는 여학생이 잘못했다는 의견에서 20대 회사원의 증언후에는 할머니가 과했다라고 바뀐상태였다.



하지만 이들의 증언과 상반되는 증언도 인터넷상에 돌고 있다.

"지하철 난투극의 전말(현장에 있던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여학생이 할머니에게 불손하게 대들었다는 진술이 담겨져 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현재 여학생이 사과를 했는데 할머니가 계속 욕설하고 시비 걸었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입니다. 저는 말싸움이 시작되는 시간부터 옆에서 있었는데 여학생의 태도는 '당신이 무슨상관이냐'였고 사과의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미안하거나 죄송한 태도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다소 공격적인 말투로 할머니께 대답하였죠."라며 여학생이 잘못했다는 의견을 적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스와 네티즌들은 둘다 잘못했다, 폭력은 안된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올리고 있다.





아래는네티즌 3명의 목격담 전문이다.



(1) 지하철 난투극을 바로옆에서 본 20대 회사원의 주장



지하철난투극 바로옆 목격자입니다. 저는 매일 2호선을 타는 20대 회사원 입니다.
우연치않게 그 시간에 지하철을 타게되고 사건을 직접 본 사람으로서 진실만 말하겠습니다.
지하철 난투극 동영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고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여학생이 다리 꼬아서 할머니의 바지에 흙을 묻힌 건 사실입니다. 이 장면 부터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여학생은 약간 고개를 숙이며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할머니께서 잘못을 받으셨으면 그 일까진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갑자기 그 여학생의 부모님 욕을 하고 입에 담지도 못 할 욕을 하시더라구요.

할머니께서 계속 욕을 하시자 '니가 뭔데' 라는 말이 여학생의 입에서 나왔고 그 때부터 싸움이 시작 된 것 입니다. 여학생과 할머니 앞에 앉은 사람들은 키득키득 웃고 여러 사람들이 일어나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그 때 두 사람들을 말렸어야 하는 건데요. 할머니의 포스가 너무 강하셔서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몇 분이 말리시긴 했지만 할머니는 말리시는 시민들도 걷어차시고 욕하시고 하셔서 아무도 그 할머니를 말리지 못했어요.

대통령도 걷어 찰 기세더라구요. 아무튼 할머니는 여학생을 일방적으로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서 폭력을 행사하셨습니다. 여학생은 도망가지도 않고 그대로 맞고 있더라구요. 직접 보시면 아주 짧은 순간에도 여학생이 불쌍하다고 느껴 질 정도입니다.

그 여학생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난리쳐도 할머니는 기가 꺾이는건 고사하고 더 여학생을 때리셨어요.
이제 동영상 마지막 장면에 이어서 말하겠습니다. 할머니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으시고 앉아계시더라구요.
진짜 무서웠습니다. 현실에서 호러게임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여학생은 계속 울고 와...아비규환이 따로 없더라구요.

지하철이 역에 도착하고 바로 내려서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할머니 2호선에서 유명한 할머니에요. 제가 당했던 일을 말씀드릴게요. 제가 지하철에 타고 자리가 없어서 손잡이를 잡고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할머니가 제 앞에 나타나셔서 앉은 사람한테 비키라고 노인 공경도 모르냐고밀치시더라구요. 아가씨는 억지로 일어나서 다른 칸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는 가는 아가씨의 뒷모습을 잠깐 쳐다보고 다시 뉴스를 봤습니다.

5분 지났나... 그 할머니께서 갑자기 제 정강이를 차시더라구요. 저는 화가 났지만 노인 분이라 참고 맞은 정강이가 아파서 손잡이를 더 세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한 번더 맞은 곳을 더 세게 때리시는 거에요.
제가 왜 그러시냐고 물어봤더니 그 할머니께서 어디서 어른을 노려보냐고, 니 에미가 그렇게 가르치더냐고
막 그러세요. 그래서 저는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저 이거 보고 있었어요. 할머니.

그렇게 보였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는데 갑자기 머리를 때리시는 거에요. 어디서 변명이야 이게 더 맞아야 정신차리나. 이래요 저는 한 번 더 죄송하다고 하고 제가 말하면 더 일이 커질 것 같아서 지하철이 멈추는 동시에 도착지가 아닌 역에 바로 내렸어요.

저만 당한 줄 알았는데 다른 시민들도 많이 당하셨더라구요. 그런데 무조건 할머니 옹호하시는 네티즌 분들이 보이셔서요. 저는 두 사람 다 잘못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약간 여학생 쪽에 기울어졌다고 할까요. 저도 피해자였기 때문에...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화났다고 니가 뭔데 라는 반말을 쓴 여학생도 잘못했고 잘못했다고 빌었는데 무조건 욕을 하시고 폭력을 행사하신 할머니도 잘못하셨구...



(2)여학생 사촌언니친구라 주장하는 네티즌의주장


내 친구가 걔 사촌언니인데 지금 걔네가족 너무 화나서 할머니 고소하려고 경찰서도 갔다왔음 여자애

가 교포라서 한국에 이번에 2번째로 온거래 저번에 왔다가도 한달있다가고 그래서 한국말 잘 못한데

양말신는것도 양말 입어 이렇게하고 피아노치는것도 영어로는 play the piano 이거잖아 그래서 언니

피아노 놀아 이런식으로말하고 you도 걔가 어른한테는 존댓말쓰는걸 알긴아는데 한국말이 서투

니까 번역기처럼바로바로해석하는게있어가지고 너라고한거래 자기 할머니할아버지한테도 가끔 실수

로 너라고하는데 원래는 할머니이런식으로말하는데 그때는 애가 너무 갑자기 흥분하고 당황스러우니

까 천천히 말할겨를도없어서 너라 고소리지른듯 그리고 그 동영상찍은사람 내가 그 동영상봤는데 뒤에

보면 찍어! 얼굴도 못생긴게! 애가 그러거든 근데 킥킥대는 웃음소리들림 동영상올린애도 지금 잡았

는데 고딩이래 근데 그거 찍으면서 여자애 막 비웃고그랬다고함 애가 막 맞는데 주변사람들 하나도 안

도와주고 할머니가 발 치우라고해서 애가 죄송하다고 치웠는데 애가 발음이 어눌하니까 이 ㄴ이 가정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창X같은 밑에서 자랐나 말도 제대로 못하네 너 장애인이니 이런식으로 할머니

가 애 인신공격하고 얘가 지금 중학교1학년짜리앤데 한국와서 너무 충격을받아서 방밖으로 못나간다

고함 한국사람무섭다고 이제 한국에서 살아야할 앤 데 자꾸 미국가자고 울고그런다고.. 중1이면 14살

짜리앤데 인터넷보면 애한테 별 쌍욕다하고 아 나 쭉빵강등당해서 핫이슈같은거에못올리는데 누가

대형까페에 이거 퍼가줄애없나 ..





(3) 지하철 난투극의 전말(현장에 있던 사람입니다)



우선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동영상이 앞뒤 내용이 잘린채로 올려져 있으며

왜곡된 사실과 루머가 돌고 있기 때문임을 밝힙니다.

몇 달 전일이지만 워낙 기억에 박혀 있는일이라 세세하게 기억이 납니다.

동영상을 보면 몸싸움이 나온 부분만 나와있습니다. 그것도 멀찌감치서 촬영이 되어있죠.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제가 지하철을 탄 역은 신도림역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람이 무척 붐비는 곳이죠.

동영상에는 지하철 복도에 사람이 많지않으나

처음에는 의자에도 사람이 가득하고 복도에도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러한 상황속에서 여학생은 다리를 꼬고 있어서 옆에있는 할머니도 불편하셨겠지만

복도에 서있는 사람들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고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여학생에게 말을 건네십니다.

"학생, 사람도 많고 그런데 다리를 그렇게 꼬고 있으면 안되지 않아"

여학생 왈(대답을 듣고 놀랐습니다)

"제가 다리를 꼬고 있는건 제 맘 아니예요(대략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



현재 여학생이 사과를 했는데 할머니가 계속 욕설하고 시비 걸었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입니다.

저는 말싸움이 시작되는 시간부터 옆에서 있었는데

여학생의 태도는 '당신이 무슨상관이냐'였고 사과의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미안하거나 죄송한 태도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다소 공격적인 말투로 할머니께 대답하였죠.



할머니께서 대답을 듣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다리를 꼬고 있으면 공중도덕이 아니지" 하자

여학생 왈

"제 자유인데 무슨상관이세요. 민주국가에서~"이런 말이 나오자

할머니께서

"그래. 민주국가면 그렇게 남한테 피해를 줘도 되는거야"



이런식의 지지부진한 말다툼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할머니가 포기하셨는지

"어이구, 말을 말아야지."하시고 고개를 반대로 돌리셨는데

여학생이 여전히 다리를 꼬고 있자 분이 더 치밀어 오르셨는지

"참, 말도 안듣고. 부모가 어떨지 훤하다 훤해~"라고 하자

여학생 왈

"당신이 뭔데 내 부모에 대해서 뭐라고 해" 이러면서 그때부터 일어나서 싸움이 일어난 겁니다.



그리고 동영상 이후에 대한 상황을 말씀드리면

할머니께서 다시 자리에 앉은 이후로 아까 '민주주의'드립 때문이신지

"민주주의가 되면 뭐해. 저런 것들은 독재주의로 보내야지. 북한으로 보내야지." 이렇게까지 말씀하였고

여학생도 분을 못이기고 할머니한테 또 뭐라고 해서 몸싸움이 다시 일어날 뻔 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어떤 아저씨(할아버지)께서 싸움을 말리시면

"학생, 나이드신분한테 그러면 안되지. 할머니도 이제 그만 참으세요." 이랬는데

여학생 왈(놀랍게도...)

"뭐야, 너도 저년(할머니)이랑 같이 왔냐" 이렇게 말합니다.

그 아저씨도 결국 분개하셨는지

"정말 못쓰겠구만" 하면서 여학생을 붙잡았고

여학생은 "너희 둘이 한패구나 너희 둘다 내가 고소할거야"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 정도 상황이 되니 다른 사람들도 와서 아저씨를 말리고 할머니를 다른 자리로 모셔가고

상황을 끝내려고 하는데 여학생은 계속 소리를 지르고 전화를 해댑니다.

자신의 부모님께 전화를 한듯

"엄마, 나 지금 지하철인데 이상한 것들이 나 위협하고 때리고... 이것들 다 고소해 버려."

하면서 울고 소리를 계속 질러댑니다.

지하철이 3~4정거장 갈때까지 "한국싫어. 동양인 싫어. 너희들 다 고소할거야. 악~악~"

이렇게 계속 10여분간 소리를 질러댑니다. 사람들도 다 포기를 한건지 어쩐건지 다른 칸으로 한둘씩 가고...



그 상황에서 어떤 남학생이 못참겠는듯

"야, 너 그만하고 내려. 아니면 조용히 하던가." 하고 여학생에게 말하고

여학생도 지친것인지 아니면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걸 느껴서인지

홍대입구역에서 전화를 하면서 내립니다.

내리고 나서 사람들의 반응은 '세상에 저런 사람 처음 봤다...' 이런 분위기 였죠.



지금 인터넷에 도는 것처럼 할머니가 2호선에서 유명한 분이신지 어떤지는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을 봤을때 왜곡된 사실(여자애는 사과하는 태도도 말도 없었음)이

돌면서 할머니나 할머니와 관련된 가족들이 정신적 피해를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동영상에 나온 아저씨의 말처럼 누구 한쪽이 잘못만 있다고 말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로는 할머니께서 어른으로서 공중도덕을 생각하며 한마디 한것을

여학생이 사과는 커녕 미안한 기색없이 끝까지 자신만 생각한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몇 달전 이 일을 보고서는 다시는 지하철에 이런일이 없었으면 했고

이 사건이 지하철에서 벌어진 최악의 일이길... 더 나쁜일은 없기를 바랬습니다.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이 진작 안말리고 뭐한거냐 라는 말로 지하철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매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몸싸움이 일어난건 순식간이었고 동영상 뒤에 더 많은 일들이 있을때는

모든 사람들이 말렸으니까요... 사실, 남의 일에 끼어들어서 말리면 잘 진정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사람들은 괜한일에 왜 끼어서 더 복잡하게 만드냐고 합니다.

저는 전에 만취한 노숙자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길래 몸싸움 끝에 지하철 밖으로 내보낸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잘했다는 시선보다는 왜 시끄럽게 일을 만드냐는 말들뿐이어서 속상한적이 있습니다.

제발! 그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본 후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길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동영상을 올리신 분과 네티즌 여러분께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의도로 동영상을 올리신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히 재미나 조회수 같은 의도로 이 동영상을 올린것이라면

앞으로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고 행동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앞뒤 정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면서 일부만 영상을 올리는 것도 삼가길 바랍니다.

네티즌 여러분들도 누가 잘못이다 아니다를 판단은 스스로만 하시고

부디 사건의 당사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지 않도록 악플이나 폭언은 삼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