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와병 중 아들의 경거망동 규탄한다”…연대투쟁 결의
한화에 매각되는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의 근로자 대표들이 처음으로 만나 상경집회 등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4개사 근로자 대표 2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반석동 삼성탈레스 대전사무소 회의실에서 ‘매각반대 공동대응 회의’를 열고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호철 삼성토탈 노동조합 위원장, 양철언 삼성탈레스 비상대책위원장, 송학선 삼성종합화학의 울산 비대위 위원장, 장기영 대산 비대위 위원장, 김형규·한문호 삼성테크윈 기업노조 공동위원장, 윤종균 삼성테크윈 금속노조 지회장 등이 참여했다.
먼저 4개사 근로자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삼성그룹의 일방적 매각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매각반대 및 생존권 사수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어 “수십 년간 동고동락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한 번에 배반한 것이 지금껏 삼성이 주장해온 인간미와 도덕성인가”라고 규탄했다.
또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계열사 헐값 매각을 규탄하고 매각 자체가 원천 무효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라며 매각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4개사 대표들은 “이건희 회장 와병 중 아들의 경거망동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각 사별로 집회를 진행하되 서울 삼성 본사 앞에서 상경 집회를 공동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모인 근로자 대표 20여명은 한화의 실사를 저지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각 사별로 현지 상황에 맞게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달 중 4개 회사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3개월 이내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으로 인수과정에서 노조 측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