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회장이 그룹경영 부활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박삼구회장은 5일 대한상의(회장 박용만 두산그룹회장)가 주최한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크아웃중인 금호산업의 지분인수등에 대한 질문에 “경영정상화와 지분인수 문제가 잘 되도록 언론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박회장은 경영권 회복 등은 순리대로 하겠다고 답변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이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대한상의 신년회에서 악수도 나누지 못했다. 형제간 화해가 쉽지않음을 보여줬다. 박삼구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지난해말 관악산을 등반하며 그룹재건의지를 다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전에 인수했던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매각하고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다행히 최근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이 거의 마무리되는 예비 워크아웃 졸업상태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는 아예 채권단관리를 벗어났다. 아시아나항공도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서 벗어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제 그룹경영체제를 재가동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박삼구회장은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그룹계열사 정상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는 화해의 장면은 보이지 않았다. 박삼구회장과 박찬구회장 형제는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했지만,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테이블도 달랐다. 박회장 형제는 다른 회장들과 담소를 나눴을 뿐, 눈길마저 마주치지 않았다.
박삼구회장은 여전히 사실상 맏형으로서 동생 박찬구회장의 사업이 잘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박찬구회장은 아직도 형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어놓지 않고 있다.

박찬구회장은 신년사에서 매사 최선의 수를 두면서 결코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박회장은 형에게 바둑처럼 한 수 접어줄 방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이로인해 박삼구회장과 박찬구회장간의 화해는 올해도 어려울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