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대한항공의 땅콩회항사건을 보는 경쟁사 아시아나항공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국가별 운항권 배정등과 관련해 치열한 샅바싸움과 갈등을 벌였다. 최근엔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비행기비상착륙을 둘러싼 징계문제와 관련해 격한 말싸움이 오간 바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벌금및 과징금 등만으론 불충분하며, 운항정지 등 중징계해야 한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조양호회장도 과거 대한항공의 괌 추락사건 때 당한 운항정지 등을 거론하면서 형평에 맞는 조치를 내려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워크아웃등의 어려운 시기인 점을 들어 과징금 등 경징계로 수위를 낮춰달라고 국토부에 호소한 바 있다. 대한항공에 대해 아무리 경쟁사라고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불만을 갖기도 했다.

지금은 대한항공이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조현아부사장이 구속되고, 동생 조현민 전무도 복수와 모두의 문제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 아시아나항공측은 대외적인 목소리를 자제하고 있다. 기자들이 짓궂게  박삼구아시아나회장에게 마이크를 들이댔다. 5일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다.

기자들은 "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태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박삼구회장은 잠시 머뭇하더니 "좋은 날 좋은 이야기만 하자"며 말을 아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