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향방 복잡해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타이어의 장남이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며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밝히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모호해 졌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25일 "회사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인 분이 주주제안을 하고 보도자료를 회사가 아닌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것은 매우 당황스럽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한 본사 전경.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이사회에서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항해 별도의 사외이사 선임안을 제안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가 공개적으로 밝힌 주주서한에 대해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측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셈이다.

이날 열린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서 다음달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논의했으나 조 대표가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은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교수 선임안은 주주제안으로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다.

앞서 조현식 대표는 전날 법무법인을 통해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이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절차를 마치고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현식 대표는 "본의든 아니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의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주주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며, 이로써 경영권 분쟁 논란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현식 대표가 현재 맡은 그룹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아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의 씨앗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는 조현식·조현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교수는 조 대표의 대리인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실제로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양측이 이 교수의 선임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이 진행 중인 것도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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