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 취항 목적 B737 맥스 기종 도입 검토"
"3사 통합? 과정 많고 시간 걸려 위축될 필요 없어"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시황을 고려할 때 기단 축소는 불가피하나 인력 조정은 있어서도 안 되고 정부 지원을 받는 한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진=제주항공 제공
25일 김 대표는 이날 사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항공 시장의 회복 속도와 기단 유지에 따른 고정비를 감안해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기재는 상당수 반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항공기가 44대이나 올해 여러 대를 반납할 예정이다.

이어 "저비용 항공사(LCC)가 갈 수 있는 장거리 노선 취항 목적의 B737 맥스 기종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LCC 업계에서 장거리 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제주항공은 차제에 화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나 화물 전용기 도입에는 부정적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이 활기를 띠면 여객기 화물 운송이 늘어나 화물 수지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화물 사업을 전면적으로 하려면 최소 화물기 3대를 갖고 있어야 하나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에 따른 통합 LCC 출범과 관련, 그는 "통합 LCC 등장은 당사에는 분명한 위험 요인"이라며 "3사 통합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장거리 상용 수요는 회복이 늦겠지만, 여행 수요는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형 항공사(FSC)와 차별화된 LCC만의 강점을 통해 코로나 이후에도 '넘버 원'(No. 1) LCC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코로나 이후 한 공간에 많은 인원이 꽉 들어찬 상태로 운항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승객들이 있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뉴 클래스' 확대 방안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무 위기 극복과정에서 정부 지원을 받는 등 큰 현안이 있었지만 큰 무리 없이 해결된 점은 다행"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희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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