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음극탭 접힘과 화재 관련성 보고서 국토부 제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나EV의 화제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전량교체라는 리콜조치 결정됐지만 화재 원인규명은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의 보고서가 이미 올해 초 국토부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 일렉트릭을 포함한 화재 논란 전기차들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제작결함이 발견된 전기차 2만6699대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하기로 했다.

   
▲ 현대자동차 코나EV. /사진=현대차 제공


국토교통부는 이번 리콜 사유로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 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음을 알렸다. 

국토부가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LG에너지솔루션이 입장문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이 음극탭 접힘이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음극탭 접힘이 코나 일렉트릭 화재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사실은 내부적으로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초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국토부에 전달했다면, 국토부는 당연히 이를 반영해 조사결과를 발표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가 지난해 3월 진행된 무상수리 과정에서 코나 일렉트릭 BMS 업데이트 시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이 확인되긴 했지만, 화재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BMS 충전맵 오적용을 굳이 콕 짚고 나선 것은 국토부 발표를 확대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를 실시하기 전에도 이미 몇 차례의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BMS 충전맵 오적용을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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