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기체감도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 전망…1월 공사수주도 증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이달 들어 국내 전문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건설투자가 2019년보다 0.1%밖에 감소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 기조에 힘입어 건설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 평가 및 전망 추이./사진=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제공


27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39.1로 지난해 12월(49.4)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건설경기실사지수 전망(67.3)은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2월(67.1)과 유사한 수준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건설경기실사지수는 대한전문건설협회의 16개 시·도별 주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설문한 결과다. 수주실적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공사 보증금액을 바탕으로 추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1월 수도권 건설경기실사지수는 43.2를 기록해 지난해 12월(55.3)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방도 47.7에서 38.2로 떨어졌다. 이달 수도권과 지방의 건설경기실사지수 전망은 각각 67.6과 67.2로 크게 올랐다. 공사수주 경기실사지수의 경우 원도급은 지난해 12월 53.6에서 올해 1월 41.1로, 하도급은 44.0에서 36.3으로 하락했다. 원도급 공사수주지수는 수도권에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방에서 크게 하락했다. 하도급 공사수주지수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월의 전문건설공사 수주가 작년의 수준을 상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사수주지수가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정부의 건설투자 확대기조에 힘입어 건설업황은 원활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 계획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SOC(사회기반시설) 예산의 62%(28조6000억원), 생활 SOC 예산의 65.5%(7조2000억원), 한국판 뉴딜 예산의 70%가 집행될 예정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도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공공사의 조기집행을 추진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11만가구 분양이 계획된 점과 지난해말 기준 전국 아파트 미분양물량이 지난 2002년 이래 최저치라는 점은 향후 수주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1월 전문건설공사의 전체 수주 규모는 전월의 약 180.2%인 6조5710억원으로 추정됐다. 원도급공사의 수주액은 1조8040억원, 하도급공사의 수주액은 4조7670억원 규모다.

이 책임연구원은 “전문건설공사의 1월 수주 규모는 통상 전년도의 종합건설공사 발주에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해 정부와 공공기관의 SOC 관련 재정집행실적이 90%대에 그쳤음에도 종합건설수주가 역대급인 176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업황은 원활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요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일부에서는 내년 2분기에 한국경제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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