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행 도전을 선언하면서 텍사스행을 결정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한 양현종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서둘러 미국으로 건너갔다. 짧은 자가격리를 거쳐 24일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양현종은 26일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날 텍사스 구단이 마련한 화상인터뷰를 통해 텍사스 입단 후 처음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 사진=텍사스 구단 화상인터뷰 캡처


인터뷰에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팀으로 텍사스를 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미 말한 대로 텍사스는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팀"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텍사스와 계약 소식을 전할 당시 소속사를 통해 이미 밝혔던 내용이었다. 

텍사스는 양현종이 지난 2014년 포스팅 신청을 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처음 시도했을 당시 최고 응찰액(150만달러)을 써낸 구단이었다. 제시액이 기대에 못미쳐 양현종은 텍사스와 계약하지 않고 KIA에 잔류했다. 이번에는 FA 신분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는데 텍사스가 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만큼 텍사스는 양현종에게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온 팀이라 할 수 있다.

이어 양현종은 "추신수 선배가 이 팀에 오래 있었다. 한국 선수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가 내가 적응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고 텍사스를 선택한 두번째 이유로 추신수를 언급했다.

추신수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텍사스에 몸담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꾸준히 성적을 냈고, 성실한 자세와 각종 기부 선행으로 텍사스 구단 안팎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 야구팀에 입단하며 25일 귀국했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계약 후 추신수의 응원을 받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그는 "텍사스와 계약을 한 뒤 내가 먼저 (추신수 선배에게) 문자를 드렸다. 연락처를 몰라 (류)현진 형을 통해 전화번호를 받았다. (추신수 선배가) 도전하는 것에 대해 많이 칭찬해줬다. 가서 열심히 하고 더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으니 노력하라고 조언해줬다"고 얘기했다.

추신수가 텍사스를 떠나면서 양현종이 텍사스의 새로운 한국인 선수로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한편, 양현종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보직과 상관없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던지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이날 첫 불펜피칭을 해보면서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90%정도 적응을 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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