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시 대사 "양국은 중요한 이웃 국가" 협력 강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26일 아이보시 코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를 면담하고, 한일관계 전반 및 양국 간 협력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종건 차관과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아이보시 대사는 앞서 입국에 따른 격리를 마치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고, 첫 일정으로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다. 아이보시 대사가 한국 부임 후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난 것 또한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한국 근무경험과 함께 우리 문화에도 관심이 많은 아이보시 대사의 부임을 축하했다.

   
▲ 아이보시 고이치 신임 주한 일본대사(좌측)와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2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면담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제공
최 차관은 이날 아이보시 대사에게 "양국관계가 어려울수록 외교당국간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하고,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재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안정되어 한일 간 인적교류 협력 복원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아이보시 대사가 이날 면담에서 징용 판결 및 위안부 피해자 제기 소송 판결 사안에 대한 일본 정부 입장을 설명했고, 이에 최 차관은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이날 아이보시 대사에게 "양국 간 여러 현안을 연계하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투트랙 기조에 따라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어로 "도미타 대사 후임자로 이번에 주한일본대사를 맡게 된 아이보시"라며 "나중에 적절한 자리에서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텐데 오늘은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보시 대사는 지난 15일 부임사를 통해 "일한 양국은 쌍방 국민이 각각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향후 아이보시 대사는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게 된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근무인 지한파로, 지난 1999년 3월 주한일본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발령받았고 2006년 8월에는 공사로 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