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귀에 도청장치' 희대의 방송사고 평가

방송 40주년을 맞은 MBC '뉴스데스크'가 5일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잊지 못할 역대 방송사고들을 소개했다.

40주년 특집 '뉴스데스크' 1부는 박근숙 초대 앵커를 비롯 정동영, 하순봉, 엄기영, 백지연 등 역대 앵커들이 모여 특집 토크쇼 '만나면 좋은 친구'로 진행됐고, 2부는 선배 앵커들이 직접 리포트하며 '뉴스데스크' 역사를 되짚었다.


MBC '뉴스데스크' 40주년 특집 방송
▲MBC '뉴스데스크' 40주년 특집 방송


특히 이날 방송에는 역대 방송사고들이 시청자들에게 소개 돼 눈길을 끌었다.

재난 보도를 위해 취재에 나섰던 현장 기자들이 강한 비바람에 맞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순간부터 이정민 전 앵커가 뉴스 도중 거울을 들고 화장을 확인 하던 순간까지 진지한 뉴스와는 어울리지 않던 재미난 장면들이 소개됐다.

또 희대의 사건으로 꼽히는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도 전파를 탔다.

1988년 8월 4일 '뉴스데스크'를 진행중이던 강성구 앵커에게 한 남성이 다가가 마이크에 대고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가 소리친 사건은 해외에서도 큰 화제가 됐던 방송사고다.

당시 강 앵커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 남성은 스태프들에 의해 끌려나갔다. 해당 남성은 36세의 소 모씨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아나운서는 “이 사건이 반드시 등장하겠구나 생각했다”며 “생방송 뉴스 사건 치고 세계적으로 손가락에 꼽을 만큼 유명하다. 지구를 세바퀴 쯤 돌았을 것이다”고 허허 웃으며 이야기했다.

강 아나운서는 “기자들이 수시로 드나들어서 속보를 전해주는 뉴스 원고인줄 알았다”며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찔했다”고 그 때의 심경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