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관심사인 보수야권 후보단일화도 이제 단 한번의 승부만 남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과연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단일화 방식과 시기에 대한 협상을 빠르게 진행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 자칫 단일화 과정이 길어질 경우 유권자의 피로감과 상호 감정의 골만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등록일 직전에 하면, 후보자들은 단일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지 세력들은 마음이 본인이 지지하지 않은 후보로 옮겨 가는 데 시간도 걸리고 끝내 옮겨가지 않는 분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KBS라디오에서 “현재 서로 생각이 다른 커다란 두 지지층이 야권에 있는데 어느 한쪽이라도 떨어져 나간다면 이기기 힘들다”면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게 당연하다”고 기존 뜻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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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국민의힘 제공 |
그럼에도 분명 양측이 협상과정에서 부딪힐 지점은 존재한다.
우선 TV생중계 토론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중들과의 대면 선거운동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만큼 TV토론회는 유권자에게 자신의 비전과 공약을 내세우면서 상대의 허점을 공략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오 후보는 "자주 많이 토론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유권자분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 후보자들의 도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동시에 “그분이 토론에 약하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전 그리 보지 않는다”면서 기선제압에 나섰다.
안 후보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의 ‘제3지대’ 경선 토론회에서 서울시 퀴어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여 호평을 받은 전례가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TV토론회는 나를 부각시키고 상대를 가라앉힐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면서 “토론회의 형식과 횟수 등을 두고 협상과정에서 엄청난 신경전이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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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
투표 방식과 여론조사 문항, 단일화 이후 소속 정당 등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이 요구해온 국민참여경선 방식의 투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에 기존 여론조사 방식을 준용하되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는 절충안 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문항의 경우 국민의힘은 정당의 힘이 반영되는 ‘야권후보 적합도’를 강조하고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 문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오 후보는 “자잘한 여론조사 방법, 문항 등으로 실랑이 할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반드시 단일화 한다는 원칙 하에 서로 간의 마음을 열고, 양보할 것 하고 받을 것 받고 시원하게 단일화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으로 ‘적합도’와 ‘경쟁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데 대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게 당연하다”고 기존 뜻을 고수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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