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경영권 승계 포석 '롯데제과' 지분 지속 매입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노여움 산 '문책성인사' 해석도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자회사 세 곳의 임원직에서 해임된 가운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 회장의 노여움을 산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일본 외신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구달 26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신동주 부회장을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3개 임원직에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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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 총괄 회장, 신동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 |
신동주 부회장이 최근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면서 그룹의 대권을 잡기 위한 후계 경쟁이 시작되자 신격호 총괄 회장이 이를 정리한 것이라고 재계는 해석했다.
한국의 롯데그룹은 74개 계열사가 417개 순환출자 고리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최근 신동주 부회장이 지분을 늘린 ‘롯데제과’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롯데제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핵심 부문이자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쇼핑의 지분 7.86%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 과정 의미가 큰 계열사기 때문이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2013년 8월 시작으로 1년간 매달 10억원씩 꾸준히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며 3.68%에서 3.92%로 높였다. 5.34%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줄여 나간 것.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에서 롯데제과가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만큼 신동주 부회장의 행동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쳐진 것이다.
또한 제과업에 관심이 많은 신동주 부회장이 롯데제과가 이미 진출해 있는 동남아시아시장에 중복 진출한 부분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마음에 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재계에선 이번 해임이 일본 롯데의 부진한 실적과 신동빈 회장과의 지분경쟁을 벌인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보고 있다.
한편 신동주 부회장의 이사직 해임이 롯데그룹 후계 구도 변화로 이어질 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