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일이니 열심히 해라" 협박

연예기획사 대표에게 10대 여가수 지망생에 성상납을 시킨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미성년자인 10대 여가수 지망생인 A양(17), B(20)양 등 2명에게 성상납을 시킨 혐의로 모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한 의류원단 업자에게 스폰서 비용으로 4,600만 원을 받고 A양과 B양에게 10여 차례 걸쳐 성관계를 갖도록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A양 등이 반발하자 김씨는 "이것도 일이니 열심히 해라" "기획사에 나오지 않으면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스폰서 비용'으로 받은 4,600만원 중 3,000여만원은 본인이 챙기고 나머지는 두 피해자에 현금과 선물, 치과 치료비 등으로 줬다고 전했다.

김씨는 "문제가 된 돈은 의류쇼핑몰 투자비"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나 계좌 추적 결과 이 돈은 쇼핑몰 운영에 쓰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성상납을 받은 업자도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모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억울하다. 소속사를 무단이탈한 연습생들이 꾸민 일이다. 그들의 말만 듣고 수사가 진행됐다.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