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리 허창수 전경련회장이 3연임할 것인가?
허회장의 임기는 2월 10일 열리는 정기총회 때까지. 지난 2011년 암치료를 받던 조석래 회장(효성그룹회장)의 후임으로 재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현재론 대안부재의 성격이 강해 3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허회장은 재계회장들과의 모임에선 “마음을 비웠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더 회장직을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아직 표명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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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전경련회장의 3연임 여부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 현대차 등 4대그룹총수가 유고등인 점을 감안하면 대안부재론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
허회장은 2연임기간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조율등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의 규제개혁과 투자확대 요구에 재계의 화답을 주도하는 등 리더십을 인정하고 있다.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성품으로 재계총수들을 화합시키는 데도 솜씨를 발휘했다. 박근혜정부가 추진중인 규제혁파와 경제활성화, 창조경제 등에서도 최경환 부총리, 윤상직 산업부 장관 등 경제팀과도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최근엔 투자확대와 기업가정신 회복을 위해 기업인 가석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론 허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가 마땅찮다는 게 재계중론이다. 우선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그룹 총수는 여의치 않다. 이건희 삼성회장은 지난해 초 심근경색후 의식회복 치료중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그룹경영을 이유로 고사하고 있다. 구본무 LG회장은 98년 전경련의 빅딜협상에서 반도체를 내놓은 이후 전경련에 발길을 끊었다. 최태원 SK회장은 700일이상 장기간 수감상태에 있다.
그마나 김승연 한화회장, 신동빈 롯데회장, 김윤 삼양사회장, 이웅렬 코오롱호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총수들 역시 연륜이나 사법 문제등으로 재계전면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 70이 넘는 원로중에는 이준용 대림산업회장, 박영주 이건산업회장 등이 있다. 이들도 중량감등에선 떨어진다.
전경련회장 추대방식은 독특하다. 만장일치로 뽑는다. 누가 되고 싶다고 해도 되는 게 아니다. 본인이 하고 싶지 않다고 고사해도 그만둘 수 없는 게 전경련 회장 자리다. 지금처럼 국내외경제여건이 불확실하고, 유가폭락,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과 신흥국 경제위기, 유로존위기 등을 감안하면 허회장의 유임이 불가피하다는 게 재계의 반응이다. 전쟁 중에 재계총리가 바뀌는 것도 적합하지 않이다. 박근혜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재계의 화합도 이끌어내는 허창수회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