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가 저유가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 성장률이 최고 0.5%의 상승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4일(현지시간) 원유 수입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 유가 하락으로 경제적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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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월스트리트 저널 홈페이지 캡처 |
유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2.69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유가로 수입 비용 절감과 함께 달러 유출 감소 효과를 일으켜 투자ㆍ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에서 원유는 총 수입액의 18%, 역내 국내총생산(GDP)의 3.4%를 차지하는 만큼 원유 수입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라지브 비스워스 컨설팅업체 IHS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경제전문가는 “유가 하락으로 아ㆍ태지역 GDP 성장률이 0.25~0.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가장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 전망률로 제시한 7%를 넘어서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또 유가가 지난해 평균인 배럴당 100달러보다 20%이상 떨어지면 중국의 국고가 500억 달러 불어난다는 게 중론이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캐피탈이코노믹스 경제전문가는 “유가 하락폭이 30%가 되면 중국 GDP는 2016년 1%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대한 경상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그동안 적자 원흉으로 꼽혀온 연료 보조금 삭감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한 성장 동력 위축 우려를 저유가가 상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2016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5.6%에서 6.3%로 높였으며 인도네시아도 올해 전망을 5.1%에서 5.5%로 올렸다.
이 밖에 한국도 저유가 수혜국으로 꼽혔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수석 경제전문가는 한국뿐만 아니라 태국, 필리핀, 대만을 저유가로 이득을 보는 국가로 꼽으면서 한국과 대만의 GDP 성장률이 0.5%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예외로 일본의 경우 저유가 혜택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하다. 무역 적자폭이 GDP 2%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디플레이션의 장기화, 엔저 현상으로 저유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