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소외받던 보험주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반등에 노력하고 영업실적이 대폭 회복된 여파로 분석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급등한 주식으로 인해 수익을 본 CEO들의 수익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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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0일 보험업종지수는 전날 기준 1074.19를 기록하며 한달 전에 비해 13.4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이 10.70%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업계에선 각 사들의 CEO가 주가 하락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 효과가 덕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등이 직접 자사주를 대거 매수했으며, 보험사 차원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거 매수를 예고한 바 있다.
실제 미래애셋생명은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5월 14일까지 자사주 300만주를 주당 3720원에 장내 매수하기로 했으며, 메리츠화재 역시 6월 4일까지 283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9일 공시했다.
이후 이에 대한 효과로 보험주가 반등하며 미리 자사주를 대거 매수한 각 사 CEO들의 수익률도 쏠쏠한 상황이다.
우선,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6000주를 사들였다.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3만2958원이다. 9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의 주가는 8만900원으로 수익률은 145%를 넘어섰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장도 16차례에 걸쳐 자사주 7만2000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공고히 했다. 당시 강 사장의 평균 매입 단가는 1713원으로 9일 종가 기준 3970원으로 131%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과 이성재 현대해상 부사장은 각각 자사주 4280주와 4000주를 매수했다. 조 사장은 주당 2만900원에 이 부사장은 주당 2만380원에 장내 매수했다.
9일 종가 기준 현대해상의 주가는 2만3400원으로 조 사장은 11.9%, 이 부사장은 14.8%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지난달 22일 보통주 1000주를 주당 17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전날 삼성화재는 19만2500원에 장을 마감해 13.2%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1000주를 매수한 바 있어 수익률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보험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0% 증가했으며,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영업이익이 43.2%, 20.6% 늘었다.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42.9% 증가했고, 한화생명은 1478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지난해 호실적을 보여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도 나타낼 수 있어 당분간 자사주를 매입하는 보험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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