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주요국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하고,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도, '조기 통화긴축 전환' 우려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2월 실물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유동성 회수' 우려와 '긴축 시그널'로 오히려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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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
15일 발표된 중국의 2월 누적 동행지표는 경기회복세에 지난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며, 30%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5.1%(전망치 32.2%) 늘며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고, 소매판매도 33.8%(전망치 32.0%) 확대됐으며, 고정자산투자 역시 35.0% 많아졌다.
기저효과를 제외해도, 생산을 필두로 양호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더딘 내수경기 회복을 반영, 작년말 대비 증가폭이 둔화돼, '잔존하는 코로나19 충격'에 정부의 부양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달 초 진행된 중국 '양회'에서는 여전히 확장재정 기조가 유효함을 확인시켰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유동성 회수 우려가 나왔는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신용증감을 나타내는 신용욕구(Credit impulse) 지수가 지난해 11월 정점을 찍고 하락했고, 이 지수는 정책당국이 공급한 유동성이 시중에 대출과 국채발행 등으로 얼마나 빠르게 유입되는지를 보여준다.
또 당국은 '부분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그널을 보냈는데, 연초 통화정책 방행문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연하고 신축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이런 신호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단기 자금시장 불안이 고조되자, 인민은행은 바로 유동성 공급을 재개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긴축 전환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과거 유동성 축소 시기와 다르다"며 "아직 소비와 투자는 완만히 회복되는 중이며, 2차산업과 부동산투자 증가세도 부담스럽지 않고, 신용갭 역시 과거 '과열' 구간의 절반에 불과할 뿐 아니라, 부동산가격도 평년대비 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도, 올해 확장재정 기조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일부 긴축 시그널은 진축 예고보다는, 과열을 억누르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긴축 경계감에 시장 불안이 확대되면, 당국은 유동성 공급을 재개하거나 안정을 재강조, 시장을 바로 진정시키기 때문으로,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이라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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