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수도권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매매시장은 아직도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4 공급대책 이후 대규모 공급을 기대하며 대기하던 수요층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물량이 제때 공급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주요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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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사진=부동산114 제공 |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더 커진 0.17%로 나타났으며, 일반아파트는 0.11%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이밖에 경기·인천이 0.16%, 신도시가 0.10% 올랐다.
서울에서는 도봉(0.30%), 송파(0.23%), 노원(0.20%), 동작(0.20%), 구로(0.19%), 금천(0.19%), 강동(0.18%) 순으로 올랐다. 도봉은 가격 부담감에 거래량은 줄었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도시는 리모델링 추진 기대감과 GTX·월판선 등 교통호재가 맞물린 평촌 일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 평촌(0.44%), 동탄(0.14%), 산본(0.11%), 일산(0.09%), 위례(0.07%), 광교(0.03%) 순으로 올랐다.
경기·인천은 외곽지역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저평가 지역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양주(0.38%), 의정부(0.29%), 의왕(0.28%), 화성(0.24%), 인천(0.23%), 시흥(0.22%), 평택(0.22%) 순으로 올랐다.
한편 전세시장은 서울이 0.05%로 전주(0.10%)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0%, 0.05%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금천, 노원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강동구 일대로 입주 물량이 쏠리면서 강남권역은 약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 금천(0.23%), 노원(0.16%), 동작(0.15%), 도봉(0.13%), 서대문(0.13%), 동대문(0.12%)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23%), 동탄(0.20%), 일산(0.07%), 판교(0.01%)가 오른 반면, 위례(-0.21%), 중동(-0.01%)은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양주(0.20%), 화성(0.19%), 시흥(0.18%), 의정부(0.16%), 안산(0.14%)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단기간에 가격이 높아지면서 수요층이 매매로 이탈하고, 서울 강동구를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사례도 나왔다. 다만, 지난주 전세가격이 하락했던 경기도 과천과 의왕은 한주만에 다시 상승과 보합으로 전환됐고, 다음달부터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전세가격의 추세적인 약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달들어 주택시장에 다양한 변수들이 혼합되며 안정과 불안정 사이에서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 이후 광명·시흥에서의 LH 투기의혹이 일파만파 커졌고,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년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며 가격 산정과 관련된 일부 지자체의 반발도 거센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예상보다 높아진 세금부담으로 다주택자 일부가 매물을 내놓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시장에 어느 정도 여파를 미칠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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