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사고 이튿날인 11일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대피소를 찾았지만 주민들은 반응은 냉담 그 자체였다.
새누리당 홍문종·함진규 의원은 이날 오전 3시께 경의초등학교 대피소를 방문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서영교 원내대변인, 김관영 의원 등 4명은 같은 날 오후 5시20분께 대피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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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경의초등학교에 마련된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재민 대피소에 피해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뉴시스 |
하지만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의원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대피소를 내부를 돌던 의원들이 멈춰서 말을 걸면 그때야 받아주는 정도였다.
현장 대응 상황에 대해 격하게 항의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문 비대위원장과 우 원내대표가 위로의 말을 건넬 때 한 여성이 취재진을 뚫고 나와 "누구에게 힘내라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국회의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한 남성은 의원들에게 다가와 "내가 (이번 사고로) 죽은 피해자의 아버지"라며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주민은 "(의원들이) 와서 우리에게 뭘 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피해 가족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텐데 상황판 앞에서 설명 듣고 한 바퀴 돌고 떠난 격"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시장은 이렇게 의원들을 부르는 게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피해 가족들이나 이재민들 입장에서는 특별히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얼굴도장 찍으러 온 것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결국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들은 20여분 후 어색한 인사를 한 뒤 대피소를 떠났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